[설날에는 ‘공조’③] 윤아, ‘청순’버리고 ‘능청’스러우니 좋지 아니한가

입력 2017-01-26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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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윤아가 ‘공조’를 통해 ‘영화배우 임윤아’로 재발견될 것 같다.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현빈, 유해진, 장영남 같은 베테랑 연기자들 속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쳐 놓칠 수 없는 웃음 포인트가 됐다.

윤아는 ‘공조’에서 진태(유해진)의 백수 처제 ‘박민영’ 역을 맡았다. 언니(장영남)와 형부에게 얹혀사는 백수지만 자신감만큼은 하늘을 찌르는 민영은 북한 형사 철령(현빈)에게 한 눈에 반하며 그의 앞에서는 단아한 여성으로 변하지만 철령의 시선을 끄는 데는 번번이 실패해 웃음을 자아낸다.

그동안 ‘너는 내 운명’, ‘사랑비’, ‘총리와 나’에서 청순하고 가련한 이미지를 보였던 윤아는 ‘공조’에서 통통 튀는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연봉 1억을 버는 남자도 마다하는 여자”라며 허세를 부리고 “그런데 결혼하면 여기(남한)서 살 거죠?”라고 철령에게 말하며 김칫국부터 마시는 듯한 연기 등 윤아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함께 촬영을 했던 유해진 역시 윤아 연기에 칭찬을 했다. 그는 “계속 연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 하더라. 관객들도 윤아의 연기를 보면 재밌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현장에 없었던 김주혁 역시 인터뷰 중 윤아 이야기를 갑작스레 꺼내며 “그런데 윤아 되게 잘하지 않았나. 내 주변인들도 윤아가 재밌게 잘 했다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아가 연기력을 호평을 받은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오히려 혹평을 받았고 출연한 드라마들이 한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3년간 배우로 활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종방한 tvN ‘더 케이투’에 출연을 하면서 배우로서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더 케이투’에서 어둡고 차가운 이미지를 발휘한 윤아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작들에서 ‘캔디’형 캐릭터만 연기를 했던 윤아에게서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신선함을 느꼈다. 이후 ‘공조’에서 보인 윤아의 발랄함은 전작과는 또 다른 모습이고 ‘허당끼’도 내비쳐 국내 최고의 걸그룹이라는 이질감에서 탈피한 것으로 보인다.

SM관계자에 따르면 윤아의 성격이 ‘공조’에 나오는 민영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윤아는 평소에 털털하고 발랄하다. 그래서 ‘민영’이라는 인물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아 역시 “민영이의 캐릭터가 매력이 있고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출연하게 됐다. 첫 영화의 출발이 좋은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감독님, 선배님들과 현장에서 논의도 하고 자연스럽게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했다.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민폐’캐릭터라 언급됐던 윤아의 스크린 데뷔는 나쁘지 않은 첫 걸음이었다. 그러니 ‘윤아가 나온다고?’라는 의구심은 버리고 그의 연기를 즐겨보길. 곧 연기도 잘하는 아이돌 가수로도 언급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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