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 돌풍…추억의 힘

입력 2017-06-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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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무현입니다’. 사진제공|영화서 풀

관객 80만여명 육박…박스오피스 2위
공포영화 ‘겟 아웃’ 흥행은 SNS 파워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와 공포영화 ‘겟 아웃’의 돌풍이 거세다. 흥행 기대치가 낮았던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며 입소문에 기대 연일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5월25일 개봉한 ‘노무현입니다’는 30일 현재까지 700여개관에서 74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했다. 31일까지 80여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개봉 사흘 만에 20만명의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기염을 토했다.

‘노무현입니다’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천년민주당 경선에 나선 노무현 당시 후보의 이야기. 지지율 2%에 불과하던 그가 어떻게 대선 후보로 꼽히는지 과정을 통해 ‘인간 노무현’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영화의 흥행은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특성상 극영화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등 기대작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당당히 박스오피스 2위에까지 오르며 당당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등 개봉 시기가 맞물린 것은 물론 혼란스러웠던 시국을 지나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반의 애틋한 추모 분위기와 그가 남긴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부상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영화는 ‘목숨’ ‘길 위에서’ 등의 이창재 감독이 연출했다.

5월17일 개봉한 ‘겟 아웃’ 역시 힘을 발휘하며 200만 관객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흥행 기대작 목록에는 없었던 작품이다. 공포영화 장르가 최근 몇 년 동안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입배급사인 UPI는 한국 개봉에 주저했다. 흑인이 백인 여자친구의 초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공포의 이야기가 국내 관객에게 소구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북미 예고편이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모았고 결국 개봉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인종차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관심은 입소문으로 커졌고 이는 다시 관객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두 작품의 흥행 돌풍이 6월 초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볼거리다. 당장 5월31일 ‘원더우먼’과 한국영화 ‘대립군’이 개봉하면서 일부 상영관을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원더우먼’과 ‘대립군’ 역시 상당한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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