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김아중, 메스를 든 아름다운 당신

입력 2017-09-0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하지원이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을 통해 의사 가운을 처음 입었다. 익숙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MBC ‘병원선’-tvN ‘명불허전’서 의사역 도전

하지원, 의사의 삶 열공…봉합수술 연습
김아중, 흉부외과 의사의 하루 직접체험
실력파 두 여의사 활약에 시청률도 순항


연기자 하지원과 김아중이 각각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과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의학드라마에 도전했다. 10년 이상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 안방 복귀작으로 처음 경험하는 장르를 선택한 만큼 얼마나 빨리 의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시청자의 관심은 뜨거웠다.


● ‘신의 손’ VS ‘걸크러시’

하지원과 김아중이 각각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의사는 화려한 의술을 바탕으로, 직업을 통해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원은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것보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홀로 살아가는 생활이 익숙한 인물을 연기한다. 김아중이 맡은 인물도 주변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단지 실력 쌓는 데만 집중하는 차가운 성격이다.

두 사람은 향후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선행과정으로 의사 가운이 어색하지 않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원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의사의 심리를 간접 경험하기 위해 의사들의 삶을 다룬 에세이를 참고했다. 또 바나나 껍질로 수술 봉합 연습도 했다. 김아중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실제 흉부외과 의사들의 뒤를 좇으며 이들의 하루를 직접 체험했다. 수술도 참관하며 의사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이 흘린 땀의 결과는 시청률로 이어졌다. ‘병원선’은 첫 회부터 10%(닐슨코리아)를 넘으며 8월31일 4회까지 평균 10%를 기록 중이다. 8월12일 2.7%로 시작한 ‘명불허전’은 2일 방송에서 5.5%를 찍으며 지난주 포함 5%대를 유지하고 있다.

tvN ‘명불허전’에서 처음 의사 역을 맡은 김아중은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tvN



● ‘원맨쇼’ VS ‘쌍두마차’

하지원은 혈혈단신 열연을 펼치고 있다. 상대역인 강민혁과 이서원 등 신인급 연기자들과 드라마를 이끄는 힘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강민혁은 ‘병원선’이 2016년 SBS 드라마 ‘딴따라’ 이후 두 번째 주인공 작품이며, 이서원은 신인에 가깝다. 지난해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수지의 남동생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게 전부일 정도로 시청자에게 낯선 존재이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이 하지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아직은 홀로 분투하는 하지원이 향후 상대역들과 어떻게 힘의 조화를 이뤄나갈지가 관건이다.

이런 면에서 김아중은 김남길과 함께 드라마를 함께 이끌고 있어 책임감이나 부담 등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서로 맡은 캐릭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아중은 첫 의학드라이지만 극중 캐릭터가 그동안 몇 차례 보여줬던 ‘당당한 여성’의 모습이어서 크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남길도 코믹 연기에 특화된 모습이다. 김남길은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진지함과 코믹함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