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곳 생생하다…‘1987’ 서울 부산 통영 로케이션 촬영

입력 2018-01-03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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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 곳 생생하다…‘1987’ 서울 부산 통영 로케이션 촬영

압도적인 몰입감, 배우들의 열연, 강한 울림까지. 완벽한 3박자를 갖춘 영화로 호평을 받고 있는 ‘1987’이 전국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1980년대를 생생하게 완성시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 민주화 인사 ‘김정남’ 검거의 중요한 단서, 통영의 충무교회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은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재야에서 활동중인 민주화 인사 ‘김정남’(설경구)을 검거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집요한 수사 끝에 ‘박처장’은 ‘김정남’이 은신해있는 한 교회를 찾아내고, 치열한 추격전이 시작된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위해 옥상과 첨탑이 있는 교회를 찾으러 전국을 다녔고, 통영의 충무교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극적인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교회 유리창의 스테인글라스를 직접 제작했고, 오묘한 빛깔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해 색색깔의 시트지를 붙이고 수 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했다. 작은 빛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은 제작진의 노고 덕분에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완성할 수 있었다.

2. 80년대 느낌 물씬 풍기는 연희슈퍼, 목포 서산동

영화 속 많은 장소들이 철저한 고증에 의해 재현되었다면, ‘한병용’(유해진)과 ‘연희’(김태리)가 사는 연희슈퍼는 정서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소이다. 제작진은 평범한 소시민인 두 사람의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언덕이 있는 작을 마을을 찾으러 전국을 다녔다. 전국을 찾아다닌 끝에, 1980년대의 정취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목포의 서산동에 연희슈퍼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서산동은 시와 벽화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한병용’과 ‘연희’의 소박함과 따뜻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기에 충분했다.

3.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사찰, 해운정사

‘연희’가 삼촌인 ‘한병용’의 부탁을 받아, 비밀 서신을 전달하는 중요한 장소인 사찰은 해운대에 있는 해운정사에서 촬영되었다. 제작진은 비밀 서신을 주고 받는 이 사찰이 옛스러운 분위기는 물론, 지리적으로 도심에서 멀지 않고, 연결되어있는 곳이기를 원했다. 또한, 민주화 인사 ‘김정남’이 대공형사들을 피해 은신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야만 했기 때문에 해운정사가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이 외에도 한국영화 최초로 촬영이 허가된 명동성당을 비롯, 관광지로 유명한 철암석탄역사거리, 사북탄광문화관광촌 등 여러 명소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1987’은 1980년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러한 ‘1987’의 제작진의 노력은 관객들을 1987년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 듯한 리얼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준환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박희순-이희준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1987년 그해를 고스란히 담아낸 ‘1987’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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