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토크] 박상민 “내가 벌써 데뷔 30년? 감회 새롭죠”

입력 2018-02-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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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토크] 박상민 “내가 벌써 데뷔 30년? 감회 새롭죠”

배우 박상민이 SBS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난다. 지난 2013년 ‘스캔들’ 이후 처음이니 실로 오랜만이다. 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후로 만난 박상민은 데뷔 30년차의 내공이 묻어나는 멋스러움이 느껴졌다. 먼저 드라마 종영 소감을 물었다.

“시원섭섭했어요. 12년 전에 SBS ‘내 사랑 못난이’라는 드라마로 그 해 SBS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었어요. 그때 함께 작품을 했던 정지우 작가와 깊은 신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 여름에 저에게 가장 먼저 러브콜이 왔죠. ‘내 사랑 못난이’ 신동주 10년 뒤 버전이라고 생각하라고 하더라고요. 그 한 마디에 이번 작품을 하게 됐어요. 오랜 만에 (작품을) 하는 거고, 제 것만 잘 하자 그렇게 생각헀죠.”

박상민은 그동안의 공백기를 깨고 그만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 제대로 그 역할을 소화했다.

“2013년 드라마 ‘스캔들’이 마지막이었죠. 푹 쉬었어요. 이렇게 오래 쉬면 안 되는데요. 이제부터 슬슬 하려고 해요. ‘박상민 아직 죽지 않았네’ 이런 느낌만 주고 싶었죠.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더라고요.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설정은 따로 없었는데, 정말로 솔직하게 하자는 건 하나 있었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좋더라고요. 기분도 좋았고 힘도 얻었죠.”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 벌써 30년차 배우가 됐다. 어떤 한 분야에서 그 정도의 경력을 쌓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 30년차 배우라는 호칭은 그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말일까.

“느낌이 그때그때마다 들어요. ‘내가 벌써?’ 그런 느낌이죠. 사실 감회가 새롭고 그런 감정도 이제는 지난 것 같아요. 그동안 내가 뭘 했나 원초적인 생각과 ‘내가 벌써 그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어떻게 형언하는 게 쉽지 않아요. 다른 배우들처럼 포장도 하고 그런게 아직 안 되는 것 같고요(웃음).”





연기 경력이 긴만큼 박상민은 여러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장군의 아들’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이고, ‘내 사랑 못난이’ ‘자이언트’도 그에게는 남다른 의미의 작품일 수밖에 없다. 박상민이 정하는 자신의 ‘인생 캐릭터’는 무엇일까.

“뭐라고 딱 하나 짚을 수가 없어요. 제가 30년 동안 다작은 안 했어요. 영화, 드라마 합쳐서 30개 정도일까요. 1년에 한 작품이요. 그리고 캐릭터도 임팩트 있고, 나름의 인생이 세고 사연이 센 캐릭터들이 많아서 뭐라고 딱 하나 얘기하기가 힘드네요.”

“필모그래피를 보면 아시겠지만 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한 번도 같은 캐릭터를 해본 적이 없어요. 다 색이 다른 캐릭터들이었죠. 근데 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단 하나예요. 예를 들어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실베스터 스텔론은 ‘록키’가 아직도 대표작품인 것처럼 저도 ‘장군의 아들’로 기억하시는 거죠.”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났지만, 영화로 관객들을 만난 지는 오래됐다. 영화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던 그와 영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일 터. 언제쯤 그의 영화를 볼 수 있을까.

“첫 데뷔작으로 한국 영화사에 이름을 남겼던 제가 영화를 떠나서 생각할 수가 없어요. 지금은 드라마를 하고 있지만 정말 시간만 나면 영화를 보고 연극을 관람하는 편이에요. 배우에게 영화보기는 취미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너무 당연한 거죠.”

그간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박상민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게 될지, 또 앞으로의 30년은 어떤 배우로 대중들에게 다가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전 정말 운이 좋은 배우예요. 30년 동안 영화, 드라마 총 4편정도 처참하게 망한 거 빼고는 전 정말 운이 좋은 배우고 고마울 따름이죠. 좋은 반응을 보면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그냥 연기하는 거예요. 제가 타고난 유일한 탤런트이기도 하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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