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맏형’ 권명호 파죽의 2연승…특별승급 보인다

입력 2018-03-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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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호

올 5번 출전서 우승 4회·준우승 1회
두번 연속 입상땐 특별승급 가능성


“부활의 신호탄이다.”

‘경정 맏형’ 권명호(1기, 49세, B1등급)의 시즌 초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임시휴장으로 한 달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9회차(2월28일∼3월1일)에서 파죽의 2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다섯 번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로 연속 입상 행진을 하고 있다. 앞으로 두 번 더 연속 입상에 성공한다면 특별승급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권명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정 원년 최고의 스타 선수다. 2002년 원년 시즌 율원배 특별경정 초대 우승자였고, 2005년까지 대상 경정 결승전에 단골로 출전하며 해마다 1∼2차례 대상 경정 우승도 차지했다. 후배 기수인 2·3·4기 선수들이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권명호는 격이 다른 선회력과 운영 능력으로 미사리 경정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스타트가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선수들의 기량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선회나 운영 등 주행 운영 위주에서 초반에 승패를 결정하는 스타트 중심으로 경주 트렌드가 바뀌면서 권명호의 입지가 차츰 줄어들었다. 탁월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매년 20승 정도는 꾸준하게 유지를 했지만 성적 기복도 심했다. 코스 고정진입제 도입 이후 입상도 인코스에 치중된 모습을 보였다. 꾸준하게 A등급을 유지하던 성적도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B1등급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2018 시즌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전성기를 다시 보는듯한 활약을 펼치며 현재까지 승률 80%, 연대율 100%, 평균 착순점 9.6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월11일 목요일 9경주, 2월28일 수요일 6경주에서는 아웃코스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운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스타트에서는 평균 0.30초로 아직까지 다소 밋밋한 편이다. 권명호가 스타트 능력을 더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과는 달리 회차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이 적극적인 스타트로 나서기 때문이다.

권명호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보다 A등급으로의 빠른 복귀. 스타트 문제 해결이 승급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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