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장동건, 이런 모습 처음이야”…베일 벗은 ‘7년의 밤’

입력 2018-03-21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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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장동건, 이런 모습 처음이야”…베일 벗은 ‘7년의 밤’

배우 장동건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영화 ‘7년의 밤’ 속에서 장동건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그가 맡아온 모든 캐릭터를 잊게 할 만큼 강렬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7년의 밤’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애는 주연배우 장동건, 류승룡, 고경표, 송새벽 그리고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류승룡은 “원작에서 심리적인 묘사가 잘 돼있었다. 시나리오에서 여러 상황들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 오영재 역을 맡은 장동건과 마주치기 전, 마주쳤을 때의 긴장감과 숨 멎음 등에서 치열하게 찍었던 기억이 난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추창민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 “오영재를 표현하는 방식이 그냥 단순 살인마에 가까운,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살인마로 표현이 됐다. 내가 연출하는 방식이, 내가 이해할 수 없으면 잘 할 수 없다. 그래서 오영재를 설득하고 싶어서 원작과 다른 또 다른 사연이 필요했다. 그래서 오영재에게 또 다른 사연을 주었다. 그게 원작과 가장 다른점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가장 어려웠던 건 원작이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영화와 문학은 다른 점이기 때문에 그 뛰어난 문학성을 영화에 녹이는 게 숙제였다. 기존의 영화들은 따뜻하고, 휴머니즘이 가득했다. 이번만은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선택하고 이 작품의 기초는 성악설이 아니냐, 그걸 어떻게 다룰 거냐고 질문을 하셨다. 악에도 근본적인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유를 들어서 악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류승룡은 “태풍과 같은 사고를 겪었을 때, 한 인간이 어떻게 행동할까 또 소중한걸 잃게 됐을 때 어떻게 반응할까 그 감정의 끝이 아닐까 탐구했다. 촬영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고 찾는데 할애했던 것 같다. 원래 작품 끝나고 바로 빠져 나오고 다음 작품을 준비했는데, 이번 작품은 유독 지금까지도 힘들다. 그래서 차기작을 고를 때도 영향이 있었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장동건은 “배우가 처음 역할을 만나서 연기를 하면서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게 된다. 근데 공교롭게 나에게 딸이 있고, 연기를 하기 위해서지만 이런 상상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상상에서도 죄책감이 들었다. 그런 감정을 위해서 그런 상상을 하는 내 자신이 스스로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면서 오영재라는 인물의 심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장동건을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원작 소설과 영화의 가장 다른 점이 오영재 캐릭터가 다르다는 거다. 원작에서는 싸이코패스로 규정돼 있고, 심리 묘사들이 구체적으로 서술돼있다. 영화에서는 물리적으로 그것을 일일이 표현할 수 없고, 배우의 감정과 느낌만으로 설명해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오영재라는 캐릭터가 딸을 학대하는 아버지가 딸을 잃었을 때 복수하는, 굉장히 상식적이지 않은 감정이었다. 개인적으로 오영재의 딸을 향한 마음도 부성애라고 생각했다. 그게 잘못된 부성애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고 설명이 됐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촬영 전에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땄다. 촬영 약속이 없을 당시였다. 그렇게 따서 역할을 받았을 때 인연인가보다 생각이 들었다. 이 두 분의 캐릭터들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라면 나는 세워져있는 상태였다. 그런 입장,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류승룡은 “촬영할 때는 몰랐다. 일주일 지나고 나서 움직여야할 팔이 안 움직였다. 부상들을 촬영 때는 못 느꼈다. 그리고 굉장히 추운 날씨였는데, 추웠다고 못 느꼈다. 그때는 무감각하게 그때 그 상황에만 집중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육체적이거나 환경적인 힘듦은 못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장동건은 “이 영화의 액션은 액션영화의 액션이 아니었다. 감정이 담겨있었다. 캐릭터에 맞는 폭행 방법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했다. 동작이 어렵거나 난이도가 있지는 않았다. 어떤 방식으로 폭행을 할 것인가 찾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3월28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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