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훈남정음’(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이광영, 제작 몽작소)의 남궁민이 토이로 다시금 황정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드라마 ‘훈남정음’에서 극중 훈남(남궁민 분)은 최근 정음(황정음 분)과 사귀기로 했고, 그녀의 집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정음으로 부터 준수(최태준 분)와 수지(이주연 분)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리고 둘만 있는 자리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훈남은 그동안 모태솔로들의 성전과도 같은 ‘훈남정음’을 집필해오면서 연애 지존으로 통했다. 이에 따라 연애능력 제로였던 육룡(정문성 분)이 많은 여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었는가 하면, 결혼정보회사의 골칫거리인 제로회원을 정음이 떠안았을 때도 그가 흑기사처럼 해결해주기도 했던 것.
특히, 자신의 연애에 관해서는 “스펙과 스펙이 맞으면 시작되는, 과시와 충동, 육체적 욕망과 정서적 보상이 복잡하게 얽힌 일종의 비즈니스”라는 생각과 함께 비연애주의자를 표방하던 그는 어느 순간 정음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실제로 첫사랑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느닷없이 이별선고를 받은 그의 상실감에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훈남의 이런 행동의 저변에는 아련한 과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정치인인 아버지 강정도(남경읍 분)의 혼외자인 그는 어릴 적 어머니하고만 지내왔고, 친한 친구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 가끔 아버지를 만나는 날이면 태권브이를 포함한 장난감을 하나씩 챙기는 날이 되었던 것이다.
지금 토이갤러리인 공작소를 운영하게 된 것도 이런 추억이 크게 자리잡았기 때문이었고, 이로 인해 어릴 적 손때와 추억이 담긴 장난감은 그의 공간에도 고이 간직되고 있는 것이다. 장난감이 그에게는 곧 오랜 친구인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는 홀로 있을 때면 로봇장난감끼리 마치 싸우며 액션을 취하거나 어떤 때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던 것.
이중 ‘오즈의 마법사’ 토이세트는 어머니와 함께 했던 마지막순간에 같이 있던 장난감이라 더욱 애틋했고, 별도공간의 유리상자안에다 특별대우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악연’이라고 생각했던 정음을 ‘어쩌면 인연’이라고 여긴 이유는 같이 출장을 가서 밤을 지새거나 자전거도 배우게 된 것과 더불어 특히 자신에게는 없는 나뭇꾼 인형을 그녀가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 관계자는 “토이갤러리의 대표인 훈남은 외형적이나 매너로 인해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아무한테나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 또한 간직한 인물”이라며 “이 와중에 훈남이 장난감을 둘러싼 이야기도 간간히 애잔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과연 그가 장난감을 어떻게 활용해 다시금 정음과 인연을 만들지도 꼭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한편, 드라마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로, 이재윤 작가와 김유진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SBS-TV에서 방송되며, 21~24회는 7월 4일과 5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