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나치 만행 온몸으로 그려낸 유대인…조승우 “나라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입력 2018-10-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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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 사진제공|씨네월드·조이앤컨텐츠그룹

<49> 조승우 - 영화 ‘피아니스트’

“삶은 위대하다.”

배우 조승우는 영화 ‘피아니스트’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 남겼다.

‘피아니스트’는 1939년 2차 대전 시기 독일 나치 치하의 폴란드 바르샤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유대인이 겪는 지옥 같은 현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 끝내 살아남으려는 한 인간이 온몸으로 투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대계 폴란드인으로 자신 역시 어린 시절 나치의 폭력과 전쟁의 참화를 경험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2002년 연출한 작품이다.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가 음악이 세상의 전부였던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을 연기했다. 극중 그는 전쟁의 참화 속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채, 극단적인 위태로움에 끊임없이 맞닥뜨리면서도 결국 살아남아 삶을 이어나가려는 한 인간의 처절함을 온몸으로 그려냈다. 이 영화로 2003년 제75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나치의 만행과 전쟁의 비극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영화 ‘택시운전사’로도 낯익은 토마스 크레취만이 독일군 장교 역으로 출연해 극중 애드리언 브로디와 미묘한 인연을 맺으며 이야기에 동참했다.

배우 조승우.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조승우는 ‘피아니스트’를 보며 “내가 저 시대에, 저 나라에, 블라디슬로프 스필만과 같은 유대인으로 태어났다면, 그런 삶을 겪었다면, 그리도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삶은 포기한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는 조승우는 “삶은 그만큼 위대하고 질긴 것이다”는 메시지를 안았다. 이어 “인간은 그만큼 강한 존재”임을, 이 영화는 되새기게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전문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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