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구하라vs전 남자친구, 폭행 논란→동영상 협박 ‘새국면’ (종합)

입력 2018-10-04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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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vs전 남자친구, 폭행 논란→동영상 협박 ‘새국면’

‘합의’ 등으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새 국면을 맞는다. 구하라(27)의 전 남자친구 최모(27) 씨가 동영상 등으로 구하라를 협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4일 디스패치는 “최 씨가 구하라에게 ‘연예인 생활을 끝나게 해주겠다’”며 사생활 동영상을 보낸 메신저를 입수해 최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 씨가 30초 분량의 파일을 구하라에게 전송해 협박했다. 30초 분량의 파일의 파일은 구하라와 최 씨의 성관계 동영상이라는 게 디스패치의 설명. 또 CCTV 영상 일부 캡처 화면에는 엘리베이터를 탄 최 씨를 바라보며 무릎을 꿇은 구하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 측은 “당사는 구하라(이하 ‘의뢰인’)의 대리인으로서 말한다. 의뢰인은 지난달 27일 전 남자친구 최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했다. 최 씨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0시 30분경 강남구 논현동 한 빌라에서 전 남자친구 최 씨가 구하라에게 폭행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폭행 발생 장소는 구하라 자택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 신고자는 헤어디자이너인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 씨였다. 동갑내기인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구하라가 자신을 때렸다고 최 씨는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하라는 “최 씨가 ‘일어나라’며 자신을 발로 찼다”고 진술했다. 이어 서로 다툼을 벌이다가 “최 씨를 할퀴고 때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구하라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두 사람에게 조사에 응할 것으로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현재 구하라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지만, 구하라는 연락두절 상태. 그런 그가 처음 소식을 알린 건 같은 달 14일 밤이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이다.

구하라의 소속사 콘텐츠와이 관계자는 “어렵게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구하라가 현재 입원 중이라고 한다. 구하라 가족은 13일 있었던 일(전 남자친구와 다툼)로 다쳐서 입원해 치료 중이라고 알려왔다. 다만 구하라의 건강 상태를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본인과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족을 통해 입원했다는 소식만 전달받은 상태다.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구하라와 가족이 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법률대리인이 이 문제를 전면에 나서 중재하지 않을까 싶다.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진척 사항이 있을 경우 다시 입장을 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구하라가 입원 중이라고 한다. 심각한 상태인지 알 수 없다. 입원했다는 말만 전해 들은 상태다. 안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우선 그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과도 연락을 해보고 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 최 씨가 다음날인 15일 조선일보를 통해 심경을 밝혀 사건의 새국면을 맞는 듯했다. 최 씨는 “구하라와 나는 연인이었다. 성격 차이로 ‘헤어지자’고 내가 먼저 말했다”며 “구하라의 쌍방 폭행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가택 침입설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각에서 제기한 의혹에 부인했다. 특히 쌍방 폭행설에 대해서는 “난 태어나서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다.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구하라)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다. 직접적인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맹세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하라의 폭행으로 인한 상처라고 깊게 긁힌 얼굴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무언가에 긁힌 것 같은 깊은 상처가 눈과 얼굴 곳곳에 존재한다. 고객을 응대하는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현재 일도 못 하고 있다는 최 씨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최 씨의 피해 사실 주장 속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던 구하라. 반전된 여론 속에도 침묵하던 구하라는 9월 17일 뜻밖의 근황으로 사건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디스패치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폭언·폭행·협박)도 주장한 것. 여기에 최 씨로 인한 전신 곳곳의 멍 사진과 진단서 등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하라는 법률대리인도 선임해 대응에도 나섰다. 구하라의 법률 대리인으로 나선 곳은 법무법인 세종. 법률대리인은 구하라의 문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각오다.

당시 구하라의 법률대리인 문진구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동아닷컴에 “현재 의뢰인(구하라)의 자세한 상태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다만, 아시는 바와 같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설에 대해서는 “현재 양측이 합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법률대리인이 선임되면서 소속사 콘텐츠와이는 구하라 문제에서 일단 한발 물러선 상태다.

또 구하라 측의 입장이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최 씨도 대응에 나섰다. 최 씨는 이번에도 조선일보를 통해 이날 경찰 조사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날(17일) 밤 경찰 조사에 임했다. 흰색 마스크를 쓴 등장한 최 씨는 상처를 밴드 등으로 가리고 차분하게 취재진의 질의에 응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 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디스패치에서 기사화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으려고 조사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데이트 폭언 등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조사받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낀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후 4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새벽 1시경 모습을 드러낸 최 씨.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 씨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에서 하고픈 말을 다 했느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기보다는 질문에 성실히 답했다”며 “엊그제까지는 가장 가깝고 좋았던 사람과 틀어지니까 속상했다. 억울하다기보다는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꿔야 하니까 아쉽다.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쌍방 폭행’에 대해서는 재차 부인했다. 최 씨는 “사실이 아니니까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가 경찰 조사가 끝나자, 이번에는 구하라의 경찰 조사가 진행됐다. 구하라가 18일 오후 3시 강남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것. 얼굴과 목 등에는 테이핑을 한 구하라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취재진 포토라인에 섰다.

구하라는 ‘남자친구가 폭행을 했느냐’는 질문에 “누가 먼저 때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날 남자친구 최 씨가 경찰 조사에 임하며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조사를 하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쌍방 폭행’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서 관계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정리해 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자리를 떠난 구하라는 5시간가량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경찰 조사에 대해 질의했지만, 구하라는 묵묵부답인 채 자리를 떠났다.

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엿새 만에 이루어진 구하라와 최 씨의 경찰 조사. 그리고 다음날인 19일 뜻밖의 상황이 또다시 발생했다. 구하라가 이데일리를 통해 심경을 밝힌 것.

구하라는 “나와 남자친구는 건강하고 예쁜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다. 불과 몇주 전만해도 남자친구와 ‘폭행’, ‘경찰조사’ 등과 같은 단어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그저 행복한 커플이었다”며 “두 사람간에 다툼과 갈등이 가끔 있긴 했지만, 다른 커플과 다름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그러던 중 최근 작은 오해를 원만하게 넘기지 못한 탓에 싸움이 다소 커졌다.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난해한 ‘사건’이 되어버렸다. 대중과 언론이 지켜보는 상황이 되자, 우리 두 사람은 어린아이처럼 볼썽사나운 소모전과 진흙탕같은 공방전을 서로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 모두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의 잘못일 순 없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을 마음으로 용서하고 싶고 용서받고 싶다”며 “인터뷰 등을 통해 싸움을 계속하며 대중과 팬에게 실망을 드리기보다,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 그리고 팬과 대중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합의가 진행될 것처럼 알려졌던 이들의 관계는 또다시 원점, 아니 이제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하라가 최 씨를 고소하면서 이제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이들의 ‘전쟁’이 과연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주목된다.

한편 최 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헤어숍은 “최 씨 문제와 회사(가게)는 연관이 없다”며 허위 사실과 악성 댓글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법무법인 세종 입장 전문>

본 법무법인은 구하라(이하 ‘의뢰인’)의 대리인으로서 말씀드립니다. 의뢰인은 2018. 9. 27. 전(前) 남자친구 최OO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였습니다. 최OO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S헤어숍 전문>

최00 팀장은 본 회사에서 해고가 돼 해당 사건 이후 저희 회사에서 근무할 적이 단 하루도 없습니다. 저희 회사는 해당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회사와 관련된 허위 사실, 악플을 자제 부탁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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