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이범수 “실제 아버지이자 남편, 시나리오 크게 와닿았다”

입력 2018-11-05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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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이범수 “실제 아버지이자 남편, 시나리오 크게 와닿았다”

배우 이범수가 영화 ‘출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범수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출국’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눈이 떨어지지 않고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출국’의 시나리오가 크게 내 마음에 와 닿은 이유는 한 가정의 아버지고 두 아이의 아빠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아이의 아버지, 남편이 아니었다면 더 깊고 진하게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시나리오가 영화화되면 재밌겠다, 꼭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눈빛에 실제 내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범수는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니 더욱 성숙해지는 것 같다. 극 중 오영민의 고뇌의 깊이도 한 아이의 아빠로서 외면하지 않고 안아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을 걸고 가족을 찾아나서는 남자 오영민을 연기한 이범수는 독일을 배경으로 한 ‘출국’에서 독일어 등 외국어 대사를 소화했다. 그는 “외국어 연기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늘 부담스럽다. 전작에서는 러시아어를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독일어를 해야 해서 부담스럽다”며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는데 사실 열심히 안 했다. 당시 선생님이 경상도 분이었는데 경상도 말인지 독일어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농담했다.

폴란드 로케이션 촬영에 대해서는 “현지 스태프와의 호흡은 기대 반 긴장 반이었다. 하루하루 호흡을 맞춰가면서 친해졌고 통역을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서 와서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그들도 기대 반 호기심 반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수준 높은 장비를 보더니 놀랍다고 하더라.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날씨 때문에 하루 정도 오버됐지만 철저히 일정대로 움직였다. 서양에서는 안 된다고 해도 우리가 보면 될 때가 있다. 진짜 ‘되는’ 모습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더라. 유쾌하고 기분 좋게 임했다. 좋은 추억의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출국’은 분단의 도시 베를린, 서로 다른 목표를 좇는 이들 속 가족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로 이범수 연우진 박혁권 박주미 이현정 등이 출연하고 노규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4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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