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말모이’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초반에는 윤계상과 유해진의 개그가, 영화 후반에는 유해진과 윤계상의 감동이 마음을 울렸다. 말(語)에 대해 다시 한 번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말모이’가 관객들에게 2019년 극장가를 감동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말모이’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주연배우 유해진, 윤계상 그리고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말 모으기’ 작전에 대한 다큐를 보게 됐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말 지키기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관객들에게 그 감동을 전하면 좋다고 생각해서 제작하게 됐다”고 ‘말모이’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소수의견’ 이후로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윤계상, 이에 대해 유해진은 “드립 커피 같다는 드립을 날린 적이 있었다. 한 방울 한 방울 모여서 진한 커피가 되듯, 계상 씨와도 그런 것 같다. 3년 만에 하니까 ‘동지’란 말이 더 와닿는 것 같다. 뜻을 같이 하는 거다. 동지 개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이후로 ‘말모이’를 선택한 윤계상.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막상 캐릭터를 하다 보니 너무 어려웠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큰 꿈을 가지고 있고, 의지도 컸다. 계속 그런 갈등의 촬영이 진행됐다. 그 촬영에 한 신을 버거워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난다. 작품을 끝내고 영화를 봤을 때, 배우로서 이 영화를 보지 못하겠더라”며 “모자란 것 같은 내 자신이었다. 이 영화에 류정환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쉽지 않았지만,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돼 행복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과 윤계상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먼저 유해진은 “시작할 때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다. 촬영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로만 읽었을 때와, 연기들을 보면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저런 노력을 하셨구나’라고 찍으면서 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이어 윤계상은 “관객 분들에게 전달됐을 때, 다 중요한 말들인데 다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주제인 ‘한글’.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느낀 한글의 위대함에 대해 말했다. 유해진은 “감독님의 생각을 한글로 전해지고, 그 한글을 카메라를 통해 연기한 거다.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맛을 고스란히 담아서, 표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글이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계상은 “우리나라 말에 대한 위대함, 그런 걸 느꼈다. 해진이 형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단어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감정을 포함해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우리말의 위대함이 있었다. 감정표현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이만큼 좋은 말이 없지 않나 하는 자긍심을 느꼈다”고 표현했다.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의 포인트에 대해 “사람이 빛나는 영화가 됐으면 했다. ‘말모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잘 보였으면 했다. 관계들에서 오는 게, 관계를 완성한다고 생각했다”며 “신파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굳이 고민하거나 겁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만큼, 그 시대에 희생당하신 분들이 많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사망하신 분들도 있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으면 했다. 그래야지 아버지로서의 판수, 민중으로서의 판수가 완성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2019년 1월9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