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뜬 연극배우

입력 2020-02-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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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김도현-김기무-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김주헌-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배우 양경원(왼쪽부터). 사진제공|SBS·tvN

‘김사부2’ 김주헌·‘불시착’ 양경원 호평
‘스토브리그’ 김기무·김수진 등 감초 역

드라마를 보다보면 얼굴은 낯설지만 시선에 톡톡 튀는 연기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연극무대를 누빈 ‘대학로 스타’가 아닐지 한 번쯤 눈여겨봐도 좋다. 최근 다양한 연극배우들이 안방극장을 공략하면서 신선함과 재미를 이끌고 있다.

14일과 16일 각각 19.1%(이하 닐슨코리아)와 21.7%의 시청률로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와 tvN ‘사랑의 불시착’이 대표적이다. ‘스토브리그’에서는 야구단 운영팀의 김도현, 김수진, 김기무가 연극무대서 쌓은 경력을 발판 삼았다.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역의 양경원, 사택마을 미용사 양옥금을 연기한 차정화도 작년까지 공연을 펼쳤다. 모두 개성 있는 연기로 팀워크를 살려 호평을 이끌었다.

연극배우들의 두드러진 안방극장 활약은 계속 이어진다. 현재 방영 중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김사부’ 한석규와 대립각을 세우는 김주헌은 2018년 뒤늦게 드라마를 시작해 착실하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이미 스타로 통하는 전미도는 3월12일 첫 방송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연출자 신원호 PD는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 등 연출작마다 연극배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한동안 “인상이 튄다”거나 “지나친 과잉 연기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연극배우들의 캐스팅에 난색을 표했던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도 이제는 무대에서 ‘블루칩’을 찾는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진선규, 박해수 등 연극무대를 중점으로 삼았던 배우들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흥행에 성공해 좋은 전례를 만든 영향도 크다”고 입을 모은다.

연극무대의 사실주의 연기 경향도 새 얼굴 찾기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소속 양경원은 17일 “최근 연극계에서는 현실감을 주는 연기가 주목 받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방송가가 원하는 연기 스타일과도 잘 맞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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