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SBS 런닝맨 ‘유재석의 힘’

입력 2020-07-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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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성실함과 동료들의 말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로 진행해온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방송 10주년을 12일 자축한다. ‘런닝맨’ 속 김종국, 유재석, 하하의 모습.(왼쪽부터) 사진제공|SBS

리스너이자 성실맨…10주년 프로그램만 3개
해피투게더·무도 잇는 장수프로그램
사소한 대화 기억…동료·게스트 챙겨
자기관리의 아이콘·사생활 관리 엄격
유재석이 또 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진행해온 SBS ‘런닝맨’이 12일 방송 10주년을 맞는 덕분이다. 앞서 2003년부터 17년 동안 출연한 KBS 2TV ‘해피투게더’와 2005년 이후 13년을 이어 방송한 MBC ‘무한도전’에 이은 또 하나의 기록이다.

이로써 유재석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프로그램을 아우르며 10년 이상 한 자리를 지켜온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다. 방송가에서는 특유의 성실함과 막내 스태프의 고충까지 귀 기울여 듣는 ‘경청’의 습관이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모든 재미는 경청에서부터”
‘런닝맨’의 연출자 최보필 PD는 8일 “권위의식 없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자세”를 유재석의 강점으로 꼽았다. 2016부터 4년 동안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철민 PD가 2월 CJ ENM으로 이적한 후 새롭게 사령탑에 앉은 최 PD에게 유재석은 ‘천군만마’ 같은 존재이다. 새로운 시도에 “일단 해보자”며 독려한 덕분에 연출자 교체에도 큰 부침 없이 6%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최 PD는 말했다.

출연자들의 대화를 기억했다 캐릭터로 살리는 능력도 돋보인다. 이광수의 ‘배신자’, 전소민의 ‘사랑꾼’ 이미지가 이들의 사소한 대화에서 유재석이 끄집어낸 ‘부캐’(부 캐릭터)다. 유재석은 현장이 낯선 게스트 출연자들의 사소한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반응하며 ‘분량’을 챙겨주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제작진은 이를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더하고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힘”으로 여긴다.

방송인 유재석. 사진제공|SBS


성실함으로 완성된 ‘자기관리’
1991년 데뷔해 30년째 활동하는 동안 완벽한 자기관리의 자세는 유재석이 거둔 모든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유재석이 사생활 관리에 엄격하고, 방송 중에도 자극적인 언행을 삼가면서 대중의 호감을 꾸준히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성실함도 인상적이다. 올해 4월 휴식기를 맞은 ‘해피투게더’를 위해 그동안 고사해왔던 관찰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다. 경력에 상관없이 프로그램에 힘을 보태는 스태프를 세심히 배려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최보필 PD는 “막내 조연출 시절 유재석이 진지하게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곤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돌이켰다. ‘해피투게더’의 한 관계자도 “날이 덥거나 눈비가 오는 날에도 스태프 뿐 아니라 녹화장에 들어서는 출연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에게 캔커피를 돌리곤 했다”며 “그런 세심함이 프로그램의 구심점으로 역할한 게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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