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꼰대인턴’ 박해진 “최애 OST? 이찬원 ‘시절인연’…음악의 힘 느껴”

입력 2020-07-16 14: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인터뷰] ‘꼰대인턴’ 박해진 “최애 OST? 이찬원 ‘시절인연’…음악의 힘 느껴”

박해진이 ‘꼰대인턴’ 속 인연들을 돌아봤다.

지난 1일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이 종영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상사 이만식(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 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 이만식에게 받았던 수모를 그대로 돌려주는 가열찬의 복수극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사랑받았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해진이 가장 먼저 언급한 인물은 가열찬. 극중 박해진은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 팀장 가열찬 역을 맡았다. 가열찬은 ‘핫닭면’을 기획해 준수식품을 부활하게 한 인물이다. 뛰어난 업무 능력과 부하직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다정한 면모로 ‘완벽한 상사’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이만식의 등장 이후 가열찬은 페이스를 잃었고, 지질하고 꼰대스러운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치즈인더트랩’ 속 완벽한 대학 선배 유정부터 ‘꼰대인턴’ 바로 전작인 ‘포레스트’ 속 기업사냥꾼 강산혁까지. 멀끔하고 댄디한 이미지 덕에 박해진의 필모그래피에서 코믹을 찾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박해진은 오히려 ‘꼰대인턴’ 속 인간미 넘치는 가열찬 연기가 더 쉬웠다고 한다.

그는 “내가 기존에 연기했던 모습은 도전이었다. 내 성격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가열찬은 내 속에 있는 걸 투영시킨 인물이라 열찬이를 만드는 게 훨씬 수월했다”며 “가열찬과 나의 싱크로율은 80퍼센트 이상이다. 일단 나도 지질하다. 연예인,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지질한 모습이 있다. 열찬이가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 말고는 나랑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많이 망가지는 역할인 만큼 가열찬 역을 맡은 걸 후회하냐는 질문에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왜 이걸 이제 했나 싶었다. 나와 같이 단정한 이미지가 있는 모든 배우가 같은 생각을 할 거다. 많이 답답하다. 캐릭터에 갇힌 느낌이다. 그걸 억지로 깨고 싶지는 않지만 갇혀있고 싶진 않았다.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극복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꼰대인턴’을 인생작으로 꼽았다.

박해진의 코믹 연기 외에도 특별한 카메오 역시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였다. 박해진은 장성규, 문세윤, 이진호, 이영진 등 극을 빛내준 특별출연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탁을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로 꼽았다.


박해진은 “예상했던 이미지와 다른 이미지를 가진 영탁이 인상 깊었다. 카메오는 기존의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모시는 건데 영탁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대사가 한마디 밖에 없는 신이었는데 준비를 너무 많이 했다. 긴장도 안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카메라 동선도 정확하게 알더라. ‘가수가 어떻게 카메라를 알지?’ 싶었다. 연기하는 걸 보고 연기를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에서 또 만나도 될 거 같다”고 칭찬했다.

‘꼰대인턴’은 영탁, 장민호, 정동원, 이차원, 김희재 등 요즘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트롯맨들의 OST 참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해진은 최애 OST로는 이찬원의 ‘시절인연’을 선택했다. 그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은 타이틀곡인 ‘꼰대라떼’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절인연’이다. 그 곡이 내가 나오는 영상에 같이 붙어 나올 때 너무 짠했다. 정말 잘 맞는 음악이었다. 배우지만 음악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싶었다”고 감탄했다.

박해진이 ‘꼰대인턴’에서 만난 인연 중 박기웅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박해진은 “기웅이는 이제 형제 같은 사이다. 나이터울도 한 살밖에 안 난다. 속을 드러내서 보여주지 않아도 이젠 다 안다. 함께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다. 감히 친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돈독한 우애를 드러냈다.

끝으로 박해진은 향후 계획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꼰대인턴’을 잘 마무리 하는 게 상반기 목표였는데 잘 이뤄져서 다행이다. 15년 뒤에 연기를 할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다. 만약 그렇다면 50대 초중반인데, 내 얼굴의 주름만 봐도 그 사람의 삶이 보이는 배우가 됐음 좋겠다”고 소망했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