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뭉쳐야 찬다’ 주니어 빈자리 채운 시니어 라인 활약상 (종합)

입력 2020-09-14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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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FC’가 시니어라인의 대활약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써냈다.

1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주니어라인의 빈자리를 채운 시니어라인과 위기 속에서 진가를 발휘한 감독 안정환의 용병술로 극적 무승부를 일궈냈다.

이날은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이 용병으로 출격해 도마의 神 여홍철과 함께 흥미진진한 피지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공중에서 유려하게 몸을 날리는 양학선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여홍철은 그가 세운 고유의 기술 ‘여(YEO2)’를 선보여 가슴 벅찼던 올림픽의 감동을 재현시켰다.

그런 가운데 전국 공무원 축구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한 관세청 축구팀과 공식전을 치르게 된 ‘어쩌다FC’는 공격수 김요한과 이대훈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면서 전력이 아쉬운 상황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박태환이 경기 시작 1분 만에 무릎 부상을 입으며 이탈,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에 전설들의 멘탈도 흔들렸다. 그 틈을 타 상대팀이 맹공격을 퍼부었고,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결국 전반전에만 2점을 내주었다.

감독 안정환은 측면으로 돌파해 중앙에서 슈팅하는 상대팀의 전술을 정확히 간파하고 후반전 포메이션을 대폭 수정했다. 스트라이커로 김재엽을 배치해 공수 밸런스를 맞추고 공격라인을 강화한 것. 에이스의 부재와 2점 뒤쳐진 상황, 침체된 분위기 등 최악의 위기 속 전략을 바꾼 안정환의 용병술이 과연 통할지 기대가 모아졌다.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그라운드에 오른 전설들은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해갔다. 특히 김재엽의 거침없는 슈팅, 김용만의 공간을 침투하는 기습슈팅, 허재의 철벽수비 등 시니어라인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그러던 중 이형택의 코너킥이 김재엽의 헤더 슈팅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세트피스로 1점을 획득하며 드디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대접전 끝에 경기 종료 직전 ‘어쩌다FC’에 추가골이 터졌다. 모태범의 스루패스가 김용만의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골키퍼 선방으로 튕겨진 세컨드 볼을 김재엽이 끝까지 따라붙어 기적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 기쁨에 포효하는 전설들 사이 종료 휘슬이 불어졌고,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끝났다.

‘어쩌다FC’는 주니어라인의 공백을 채운 시니어들의 활약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시켰고, 냉철한 판단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안정환의 탁월한 용병술은 빛을 발했다.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든 이날의 경기는 안방극장까지 뭉클하게 적시며 ‘어쩌다FC’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사진제공=JTBC <뭉쳐야 찬다> 영상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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