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외유내강 채송아, 박은빈이라 더 빛나는 연기

입력 2020-09-2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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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외유내강 채송아, 박은빈이라 더 빛나는 연기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 여려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단단한 매력에 빠져든다.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제작 스튜디오S)에서 박은빈은 뒤늦게 꿈에 뛰어든 늦깎이 음대생 채송아 역할로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채송아는 경영대 졸업 후 음대에 재입학했을 정도로 바이올린을 좋아하는 인물.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부족해 벌어지는 현실과의 괴리로 대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열심히 연습해도 따라주지 않는 현실은 채송아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채송아는 상처받을지 언정,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미약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겉으로는 여려 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채송아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점점 빠져들어 응원을 보내는 중. 특히 지난 7, 8회에서 이러한 채송아의 면모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채송아는 박준영(김민재 분)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첫사랑인 이정경(박지현 분)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했다. 불편하지 않겠냐는 박준영의 물음에 채송아는 “준영씨에 대한 내 감정도 중요하지만, 나한테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다른 것들도 있어요. 그래서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내 감정에 휘둘려서 놓치고 싶지 않아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채송아는 단단히 부딪혔다. 채송아의 이러한 모습들은 보면 볼수록 강한 채송아의 내면을 엿보게 했다. 이는 박준영을 좋아하는 상황에서도 드러났다. 채송아는 신발 끈을 묶어주려는 박준영에게 “영화에서 맨날 남자가 여자 신발 끈을 묶어주잖아요. 그럼 여자가 남자한테 반하는데요. 난 반하기 싫거든요”라며 스스로 신발 끈을 묶었다. 박준영의 마음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자신의 의지를 드러낸 채송아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 채송아가 “기다리는 사람은 남들이 답답하다고 생각해?”라고 아빠에게 묻는 장면은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에 아빠는 “아빠도 잘 기다리는 사람이야. 버스도 기다리고 지하철도 기다리지. 아빠는 네가 어떻게 행복을 찾아갈까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누구나 기다림을 겪고 있고, 그 기다림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었다.

채송아는 무언가를 열심히 사랑할 줄 아는, 여려 보이지만 사실은 강한 사람이었다. 참고 기다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줄 아는 단단한 사람인 것. 모든 것이 빠르고 포기도 빠른 요즘, 이러한 채송아는 오히려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시청자들의 마음에 울림을 전하고 있다.

박은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청순한 비주얼의 음대생으로 변신, 섬세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박은빈의 맑은 눈빛과 또렷한 발성은 채송아 캐릭터의 외유내강 단단한 매력을 더 빛나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박은빈은 온라인 제작발표회 당시 “송아가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 주변엔 수많은 송아 같은 사람들이 있다. ‘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데’라고 느끼실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 박은빈이 그려나갈 채송아의 성장은 어떤 모습일지, 채송아의 기다림을 함께 응원하며 기대하게 된다.

박은빈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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