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에서 강원 FC 대표이사로 활약 중인 전 축구선수 이영표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6일 방송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이영표와 한계령이 자리한 강원도 인제, 양양을 찾아갔다. 봄바람 불어오는 한계령 밥상과 함께 이영표의 재치있는 입담이 더해졌다.
"강원도에서 일만 해봤다"는 그를 위해 식객 허영만이 자신있게 '음식 월드컵'을 준비했다. 싱그러운 봄이 오롯이 담긴 산나물전부터 80년 역사를 지닌 물막국수까지, 굽이굽이 맛이 펼쳐진 '한계령 밥상'이 차려졌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이영표는 “지금도 고향의 향을 좋아한다. 에인트호번에 살때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한식당을 찾아 독일에 갔다. 지금은 식당이 많이 생겨서 외국 나가도 선수들이 편하게 한식을 먹을 수 있다”고 회상했다.
이날 이영표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안정환에 대해 “사람은 좋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 선수 때 정환이 형이 공격수였고 내가 수비였는데 형한테 좀 뛰라고 얘길 많이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근데 최근에 방송을 보니 엄청 성실해졌더라. 정환이 형이 축구를 방송처럼 했다면 메시가 없었을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허영만은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이영표는 “가족들과 방송 관계자들도 다 인정했다. 나는 방송을 하면 할수록 안 된다고 하더라. 정환이 형은 성격도 너무 재미있지만, 나는 좀 재미가 없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영표는 첫 여자친구와 결혼에 골인한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아내가 처음 사귄 사람인데 결혼했다. 선배들이 축구선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안된다고 했다”며 “(내가) 좀 꽉 막힌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슬하에 딸 셋을 두고 있는 이영표는 “첫째는 네덜란드, 둘째는 런던, 셋째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낳았다”면서 허영만이 아들에 대해 언급하자 “딸이 더 좋다”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영표의 숨겨진 고기 굽는 실력도 공개됐다. 허영만과 이영표는 강원도 축구 선수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35년 노포의 고깃집을 방문한다. 개업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수하는 옛날식 간장 양념이 포인트인 '돼지갈비'가 이곳의 인기 메뉴. 이영표는 "고기 굽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며 '골든 브라운' 빛깔의 고기로 허영만을 만족하게 했다.
또 이영표는 사우디에 있을 때 구단주였던 왕자의 집에 초대를 받아 먹었던 양고기로 만든 ‘캅사’로 인해 중동 음식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