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사전에 청했음에도 참혹하게 죽음을 당한 남양주 살인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 휴일에 실종된 남자
“여기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 최초신고자 112 통화 내역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남양주의 한 다세대주택 뒤편 화단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전날인 어린이날 휴일 아침에 집을 나섰던 60대 이성인(가명) 씨가 실종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 씨의 사망원인은 두개골 골절과 뇌 내 손상. 누군가 이 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타살의 흔적이 뚜렷했다. 사건 현장에선 이 씨가 타고 나갔던 차량과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경찰은 사건현장에서 약 80km 떨어진 안산 지역에서 신호를 포착했고, 도로 CCTV 영상을 분석해 이 씨의 차가 멈춰선 곳을 알아냈다. 출동한 경찰은 이 씨의 시신 발견 5시간 만에 이 씨의 차량을 운전 중이던 K를 용의자로 보고 검거했다.
“왜 내 차 유리를 깨요?” - 검거 당시 K가 경찰에게 했던 말
차량 안에 있던 용의자 K는 검거 당시 경찰에게 ‘그 사람 죽었냐?’, ‘왜 내 차 유리를 깨냐?’, ‘물 하나만 달라’고 태연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경찰과 검찰은 사건 현장의 DNA 분석 등을 통해 이 씨 살해 혐의로 K를 구속했다. 놀랍게도 K는 숨진 이 씨 아들이었다.
● 살인자의 기록법
아들 K 씨가 도주 시 사용했던 아버지 이 씨 차량 안에선 아들의 물건들이 가득했다. 빼곡히 글자가 적혀있는 찢어진 지도, 복권 용지, 영수증, 노트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 모두가 아들 K 씨가 남긴 기록이었다.
‘다 죽일 수밖에 없어 미안해’, ‘살인허가, 살인시작’ - 범인 K가 남긴 메모 中
대부분 의미를 알 수 없는 암호문 같은 기록이었지만, 그 중에는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있었다. 메모에 적힌 살인 예고는 아버지 이 씨를 향한 경고였을까? 아들은 왜 많은 메모까지 남겨가며 아버지를 살해하고자 했을까? 아들이 남긴 기록을 분석해 살인 동기와 과정을 분석해본다.
● 살인 예고와 S.O.S
“K가 나를 죽일 것 같다” - 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했던 말
아들이 살던 집 안에선 살인과 관련된 여러 개의 메모가 추가로 발견됐고, 숨겨 놓은 여러 자루의 칼도 확인되었다. 메모를 본 전문가들은 아들이 충동적이기 보다 계획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이 씨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사건이 있기 한 달 전, 아버지의 신고로 집에 경찰이 조사까지 나왔었지만 아들 K에게 별다른 혐의나 위험을 발견하지 못해 그냥 돌아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그로부터 한 달 뒤, 평소 위협했던 대로 아들이 아버지 이 씨를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미 예고까지 된 살인이었는데도 사건을 막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씨의 구조 요청은 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피해자가 사전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참혹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남양주 살인사건을 들여다보고, 범인이 남긴 메모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아울러 예고된 살인을 막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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