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히트 드라마 줄줄이 한국 온다

입력 2022-09-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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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언내추럴’ 주연 배우인 이시하라 사토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언내추럴’ 리메이크 판권 계약
‘사랑한다고 말해줘’ 연말 촬영
“방송가 지적재산권 경쟁 때문”
일본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끈 드라마 ‘언내추럴’과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된다. 최근 1%대로 종영한 SBS ‘오늘의 웹툰’ 등 2018년 이후 일본 드라마를 원작삼은 작품들이 잇따라 저조한 시청률을 거둔 상황에서 잇달아 시도되는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지상파 채널 TBS에서 2018년 방영한 ‘언내추럴’은 법의학자들이 다양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방영 당시 일본의 유명 시상식인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오를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해 26일 드라마 제작사 빅웨이브엔터테인먼트와 네오스토리가 리메이크한다고 밝히자 이틀 후인 28일까지 각종 SNS 트렌드 검색어에 드라마 이름이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 측은 “26일 이후 평균 대비 3∼5배 시청시간이 급증해 27일 ‘톱1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높은 화제성을 확인한 제작사는 각색 작업을 마치는 대로 주인공 캐스팅에 돌입하는 등 제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연말 촬영을 시작한다. 스튜디오앤뉴와 정우성이 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다. 1995년 TBS에서 방영한 원작은 청각장애인 화가와 배우 지망생의 로맨스를 그려 28%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우성은 제작에 힘을 싣고자 일찌감치 주인공을 맡아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고, 신현빈이 그와 주연 호흡을 맞춘다.

이처럼 일본 대작들의 리메이크 시도는 최근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방송가에 불거진 지적재산권(IP) 발굴 경쟁과 맞닿아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2010년대까지 성행한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는 2019년 JTBC ‘리갈하이’, SBS ‘절대그이’ 등이 연달아 시청률 흥행에 실패하면서 지난해에는 한 편도 리메이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IP 선점 경쟁이 심화되자 일부 제작사가 과거 히트작을 다시 물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터운 팬덤이 형성돼 화제몰이가 용이한 의학, 로맨스 장르를 주목하고 있다. ‘언내추럴’을 만드는 남현지 네오스토리 대표는 28일 “뛰어난 작품성을 갖춘 데다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 수 있고, 지금까지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 의학 장르라는 점 때문에 리메이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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