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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등 전 여자친구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가 로맨스 사극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할 전망이다.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동아닷컴에 “김선호가 ‘해시의 신루’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역시 “김선호에게 ‘해시의 신루’ 출연을 제안하고 양측이 출연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해시의 신루’는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세종대왕 시절 별을 사랑한 천재 과학자 왕세자 이향과 미래를 보는 신비한 여인 해루의 조선의 운명을 건 로맨스 사극이다. 원작 ‘해시의 신루’를 쓴 윤이수 작가가 직접 대본을 쓴다. 윤이수 작가는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자이기도 하다. 김선호는 천재 과학자 왕세자 이향 역을 제안받고 긍정 검토 중이다.
하지만 김선호 안방 복귀가 순조로울지 알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불거진 사생활 논란이 그것. 아직 김선호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반반이다. 일각에서는 김선호를 지나치게 감싸고 옹호하지만, 반대인 경우도 많다. 전 여자친구와 단순한 교제·결별에서 끝나지 않고 사생활 논란으로 비화될 만큼 문제를 키운 처신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김선호 역시 이점을 인정했다.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 낙태 사실을 인정한 동시에 “내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 분(전 여자친구)에게 상처줬다”며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는 모든 분에게 실망감을 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김선호는 한동안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배우 인생을 구제해준 스튜디오앤뉴에서 제작하는 영화 ‘슬픈 열대’ 촬영에 집중했다. 영화 촬영을 마친 뒤에는 본격적인 활동도 재개했다. 친정인 연극 무대에 오른 것. 지난 7월 연극 ‘연극열전9-터칭 더 보이드’를 통해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 심경도 전했다.
김선호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내 부족한 점을 많이 반성했다. 점점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사생활 논란과 최악의 대처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이제 김선호는 또다시 스튜디오앤뉴와 손을 잡고 안방 복귀를 노린다. 다만, 장르가 로맨스다. 사극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면 로맨스라는 걸림돌은 여전히 김선호를 향한 불편함으로 작용할 터다. 김선호는 ‘낙태’ 주홍글씨를 지우고 로맨스에 거부감 없는 배우로 다시 대중 앞에서 설 수 있을까. ‘김불호’라는 오명까지 생긴 김선호의 선호도가 얼마나 바뀔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