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연 “예능 아냐, 다들 독해…‘내가 왜 여기 있지’ 싶기도” (골때녀②)

가수 채연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 새롭게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채연은 지난달 28일 인천 강화군 고인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3회 슈챌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군기가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취재진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FC 불나방에 합류한 채연은 “20번을 달고 막 들어온 병아리”라며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만 앞으로 잠재된 능력으로 막강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 분위기를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 중이지만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열정이 이글이글하는 박선영 주장님을 따라가기엔 아직 어렵다”면서 “들어가자마자 나이 서열 2위더라. 어린 나이가 아니어서 동생들과 ‘으쌰으쌰’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연은 “축구를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서 내 인생에 축구가 있을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 내가 왜 여기 있지 싶을 정도였다. ‘예능 하듯이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다들 독하게 열정을 가지고 하고 있어서 ‘웬만큼 해서는 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들끼리 얘기하면서 점점 라이벌 의식이 생기더라. 주 7일 공을 차는 친구들도 있다더라. 밀리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가수였나?’ 잊어버릴 정도로 선수 마인드인 상태”라고 고백했다.

채연은 “경기 전에는 ‘최대한 몸을 사려야지’ ‘다치지 말아야지’ 생각으로 조심하려고 하는데 그라운드에 들어오면 그 생각이 날아간다. 공이 날아오면 머리가 나가고 가슴으로 받게 되더라. ‘골때녀’는 군대 정신이 깃들어있는 느낌이다. 다들 너무 강인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옆에 있던 김가영도 “발톱이 나가거나 멍이 생기거나 피가 났을 때 희열도 있더라.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주변에서는 무섭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다른 생각 없이 이 공을 다루고, 우리팀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라고 공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골때녀’ 출연진 송해나(구척장신), 김승혜(개벤져스), 사오리(월드클라쓰), 공민지(탑걸), 김가영(원더우먼), 심으뜸(스트리밍파이터), 황희정(국대패밀리), 서기(발라드림)와 슈퍼리그 감독 김병지, 이을용, 이영표, 오범석 그리고 박성훈 CP와 김화정 PD가 참석했다.

지난 2021년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시즌4에 접어들면서 더욱 큰 규모로 제3회 슈챌리그(슈퍼리그+챌린지리그)를 맞은 ‘골때녀’. 이번 시즌4에서는 이전 시즌 상위 1~4위를 기록한 FC 탑걸, FC 구척장신, FC 액셔니스타, FC 월드클라쓰와 챌린지리그 1위를 기록해 승격한 FC 불나방, 승강 PO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격한 FC 개벤져스까지 6개 팀이 슈퍼리그에 참가한다.

시즌4 챌린지리그에는 이전 시즌 슈퍼리그에서 6위를 기록해 강등 당한 FC 국대 패밀리, 승강 PO 패배로 강등 당한 FC 발라드팀, 챌린지리그에 잔류한 FC 원더우먼, 신생팀 FC 스트리밍파이터 등 4개 팀이 참가한다. 챌린지리그에서 1위를 기록한 팀은 슈퍼리그로 승격되며 최하위 팀은 다음 시즌 출전 정지의 패널티를 받는다. FC 아나콘다는 이전 시즌 챌린지리그 최하위로 시즌4 출전 정지가 확정됐다.

축구에 진심인 여성들이 모인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SBS에서 방송된다.

강화(인천)|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