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이태석 재단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에는 형기가 7년 이하를 남긴 20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성 재소자가 수용되어있다. 외부인 출입이 까다로운 교도소에서 강연이 추진된 것은 교도소 김영식 소장의 요청 때문이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통해 재소자의 갱생 의지를 돕고 싶다고.
구 감독은 이신부의 선한 영향력이 재소자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흔쾌히 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교도소 대강당에300여명의 재소자와 직원들이 모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외부 강연이다.
구수환 감독은 강연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태석 신부, 이탈리아 마피아 담당 검사, CNN 카메라 종군기자 등 자신이 취재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공감능력과 섬김의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알렸다. 재소자들이 출소 후 희망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60분 동안 구 감독에게 집중하고 눈물을 훔치는 재소자도 보였으며 강연이 끝나자 환한 얼굴로 고맙다는 인사까지 한 이도 있었다.
구 감독은 ‘재소자의 눈물과 뜨거운 반응은 이태석 신부가 그들의 마음에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재소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강연을 교도소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화 방송 센터에서 녹화를 해 특별히 전국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시청하도록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