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비인두암 투병 회상 “무섭고 두려웠다” 고백 (유퀴즈)

입력 2023-05-10 22: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김우빈, 비인두암 투병 회상 “무섭고 두려웠다” 고백 (유퀴즈)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당시를 회상했다.

김우빈은 10일 밤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지난 20대를 돌아보며 “늘 내 자신이 미래에 있었던 것 같다. 항상 목표에 다가가려고 나를 계속 채찍질하고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잠깐 공백기를 가지면서 너무 미래에만 살았던 내가 좀 속상하더라. 그게 좀 슬펐다. 순간순간 즐기기도 했지만 더 온전히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싶더라. 운동하는 과정도 너무 즐거운데 더 좋아질 몸만 생각하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동한 시간이 아쉽더라”고 털어놨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투병으로 2017년부터 오랜 공백기를 보내다 지난해 복귀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예능 ‘어쩌다 사장’, 영화 ‘외계+인’ 등에 출연했다. 12일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공개도 앞두고 있다.

김우빈은 “이제는 최대한 그 순간을 즐겨보려고 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와 대화하는 사람의 눈을 더 본다든지, 뭘 입고 있는지도 관찰해본다. 그런 시간을 가지니까 후회가 많이 없고 하루를 잘 지낸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열심히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우빈은 암 투병으로 인한 공백기를 회상하며 솔직함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생명과 연관돼 있다 보니 너무 무서웠고 두렵기도 했다. ‘회복된 후에 내가 예전에 일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일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워낙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건강해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이겨내지 못하면 어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당연히 나는 이겨낸다고 생각했는데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는 생각해봤다. 살이 많이 빠졌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았으니까. 오랫동안 해왔던 일이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원래 긍정적이다. 모든 일에는 장점만 있지도 단점만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못 쉬고 바쁘게 지냈으니까 이쯤 건강 한 번 생각하라고 하늘이 휴가 주신 거 아닐까 생각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 지난 시간도 돌아봤고, 가족들도 많이 생각했다. 물론 지금 건강을 되찾아서 이런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

김우빈은 영화 복귀작 ‘외계+인’의 첫 촬영날을 떠올리며 최동훈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첫 촬영 때의 공기와 향이 생생히 기억난다. 너무 좋았다. 긴장되기도 하고 걱정도 됐다. 다들 너무 잘 돌아왔다고 박수도 쳐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이 내 신 중에서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짧은 장면을 해주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했다”면서 “최동훈 감독님께 감사한 일이 너무 많다. 함께하기로 한 작품이 있었다. 사전 작업이 진행되어서 제작비도 꽤 썼던 상황에서 내가 몸이 안 좋아지면서 제작을 중단하셨고 다른 배우로 대체하지 않겠다고 해주셨다. ‘내가 건강해져서 복귀할 수 있다면 무조건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어떤 역이든 달려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젠 ‘목표’가 없다는 김우빈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을 담아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최대한 지금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요즘에는 오늘보다 더 잘 살 자신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즐기면서 살고 있다”면서 “아팠을 때 너무 많은 기도를 받았다.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되게 안타까워 해주셨고 그 힘이 너무 많이 전달됐다. 덕분에 보다 더 빨리 건강해졌다고 믿는다. 보내주신 응원과 기도가 다른 분들에게 더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하고 있다. 기도한 지 4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지금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우실지, 두렵고 무서우실지, 다는 모르지만 나도 겪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우리가 뭔가 잘못해서 혹은 인생을 잘못 살아서 이런 일들이 우리한테 펼쳐진 게 아니라 그냥 우리는 그 중에서 운이 좀 안 좋았던 것뿐이니까 어떤 후회나 자책하시면서 시간 보내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과 또 사랑하는 많은 분 생각하시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저도 많이 응원 받고 기도 받았던 마음 잘 간직해서 오늘도 더 많은 가정에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라고 진심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