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싱크로율 ‘스개파2’ ‘경영자들’ 뜬다

입력 2023-09-0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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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츠 ‘스트리트 개그우먼 파이터2’, ‘경영자들’(왼쪽부터) 등 패러디 예능 콘텐츠가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경영자들’ 캡쳐

유튜브 콘텐츠 ‘스트리트 개그우먼 파이터2’, ‘경영자들’(왼쪽부터) 등 패러디 예능 콘텐츠가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경영자들’ 캡쳐

개그맨들, 유튜브서 ‘패러디 붐’

‘스개파2’, 스우파 패러디로 화제
예고 공개 하루 만에 51만뷰 넘어
‘경영자들’ 이경영 따라한 ‘밈’ 인기
원작 살린 코믹 스토리로 입지 다져
방송가를 떠나 유튜브 무대에서 ‘판’을 키우고 있는 개그맨들이 새롭게 ‘패러디 붐’을 일으켜 눈길을 끈다. SBS ‘웃찾사’ 출신 유튜버 임라라가 동료 개그우먼들과 함께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를 패러디한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2’(스개파2)를 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그맨 황제성, 권혁수, 곽범은 배우 이경영의 성대모사를 펼치는 ‘경영자들’로 인터넷 유행어(밈)를 내놓으며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패러디의 힘, ‘미친 싱크로율’

‘스개파2’는 8월 22일 ‘스우파2’가 첫 방송한 지 3주 만인 5일부터 유튜브 채널 ‘엔조이커플’로 공개하고 있다. 임라라, 강유미, 이은형, 홍윤화, 김혜선 등 19명의 개그우먼과 임라라의 남편 손민수,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방송인 파트리샤 욤비 등 총 21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스우파2’의 여성 댄서들로 분장해 개그 대결을 펼친다. 임라라가 댄스팀 원밀리언의 리더 리아킴을 패러디한 ‘때밀리언’의 ‘늴리리아킴’, 민솔유가 리아킴의 경쟁자인 딥앤댑 리더 미나명을 따라 한 ‘디비디비댑’의 ‘미나명이나물’을 연기한다.

이들이 댄서들의 의상부터 표정, 몸짓까지 코믹하게 따라한 모습을 담은 예고는 공개된 지 하루만인 5일 51만 뷰를 넘기고 유튜브의 ‘인기 급상승’ 차트 9위에 올랐다. 댓글창에는 “싱크로율이 미쳤다”, “이렇게나 빨리 행동과 외모 특징을 파악해 묘사할 줄은 몰랐다” 등의 호평이 1500여 개나 달렸다. 미나명, 제이제이 등 ‘스우파2’ 출연자들도 저마다 SNS에 이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개그우먼들을 응원했다.

‘경영자들’은 지난해 10월 권혁수의 유튜브 채널인 ‘권혁수 감성’에서 일회성 코너로 시작했다. 당시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2월부터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관련 시리즈를 업로드하고 있다. 7개월 만에 30만 구독자를 모으면서 “진행시켜”, “내 성질 까먹은 모양이네” 등의 유행어를 만들었다.

사실 이들의 유행어는 이경영이 영화 ‘내부자들’, ‘더 테러 라이브’ 등에서 선보여 유명해진 대사들이다. 황제성과 권혁수, 곽범은 서로를 ‘황경영’, ‘권경영’, ‘곽경영’으로 부르며 이경영의 말투를 따라하고, 그처럼 백발 분장을 한다. 즉석에서 대화를 나누며 대장내시경, 정관수술 등 개인적인 경험담도 늘어놔 날 것의 재미를 살렸다.

영상들이 최고 500만 조회수를 넘길 만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이경영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김남길 등 톱스타들도 열혈 팬을 자처하며 콘텐츠에 출연했다.




●“무대는 우리가 만든다”

패러디는 주로 개그프로그램의 일부 코너에서 유행어를 만드는 데 활용돼 왔다. ‘스개파’나 ‘경영자들’은 패러디를 중심으로 해 하나의 독립된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들이 성대모사 코미디를 선보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원작의 설정을 살린 코믹한 스토리로 콘텐츠의 연속성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개그맨들은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패러디로 자신들의 무대를 만들면서 입지를 넓혀나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임라라는 배경음악의 저작권 문제로 인해 별도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함에도 ‘스개파2’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코미디 무대는 없어졌지만 개그우먼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영자들’ 팀도 이경영을 만나 출연을 설득하는 등 기획과 섭외 등을 직접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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