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밤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 제작 김정미 /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 극본 이샘, 정명인 / 제작 베이스스토리, 필름그리다, 사람엔터테인먼트)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여화'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수호'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조여화(이하늬 분)의 파란만장한 이중생활과 그의 행적을 쫓는 박수호(이종원 분)와의 관계가 흥미롭게 담겨 있다.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의 밤이 되면 담장을 넘는 신선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그녀의 운명적 서사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11일 공개된 영상은 복면을 쓰고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여화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전설의 미담이라고 불린 그녀는 불쌍한 자들을 돕고, 악한 자를 물리치는 등 혼을 쏙 빼놓는 액션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반면 낮이 되자 여화의 본격 과부 생활이 펼쳐진다. 하루 한 끼만 먹으라는 시어머니 유금옥(김미경 분)의 지시와 가마에서 내리는 연습을 무한반복하는 등 진정한 수절과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화의 상황은 웃음 지수를 끌어올린다.
금위영 종사관 수호가 등장으로 철저하게 숨긴 그녀의 이중생활이 들킬 위험에 처한다. 걱정 가득한 연선(박세현 분)과는 달리 여화는 기세등등하기만 한데. 절대 눈에 띄지 말라는 수호와 그만 좀 쫓아오라는 여화의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어딘가 갇혀 있는 아이들과 몰매를 맞는 이의 모습이 연달아 그려지고, 여화는 뭔가 잘못됐다는 듯 소복을 입고 칼을 빼들며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뿐만 아니라 왕 이소(허정도 분)와 박윤학(이기우 분)의 눈빛이 교차되며 이소가 “이제부터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질 것임을 예상케 한다.
여화의 처연한 서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한다. 여화는 “제가 집을 나오면 누구로 살 수 있습니까, 이름은 있겠습니까”라는 말과 함께 어떻게든 살고자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것도 잠시 여화는 남장을 하고 계략을 펼치는가 하면, 시아버지 석지성(김상중 분)에게 밤중생활을 들킬 위험에 처하는 등 긴박감과 함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영상 말미에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여화와 수호가 함께 공조를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장태유 감독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이샘, 정명인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 만난 ‘밤에 피는 꽃’은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후속으로 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제공: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