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과 이승기가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 MC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윤석과 이승기가 12월 11일 개봉되는 영화 ‘대가족’으로 올 겨울 극장가를 제대로 겨냥할 준비를 마쳤다. 두 사람의 ‘파격 변신’이 강력한 무기다.
만두 맛집 ‘평만옥’ 집안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대가족’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남북 문제를 다룬 ‘강철비’ 등 진중한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의 ‘쌍끌이 호평’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이 도전하는 첫 코미디물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 김윤석-이승기의 파격 변신으로 일찌감치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얻고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제대로 망가진 김윤석과 삭발까지 감행한 이승기의 ‘환장’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필살기다.
○김윤석 “만둣국 같은 영화”
‘타짜’와 ‘황해’ ‘1987’ 속 무시무시한 악역과 ‘노량’의 성웅 이순신 등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주로 선보였던 김윤석은 필모그래피 첫 코미디물로 기록될 이번 영화에서 스님된 아들로 인해 대가 끊겨 속이 쓰린 만두 맛집 사장님 함무옥으로 변신했다.
“뭘 해도 장인처럼 보이는 배우. 만두 빚으면 만두 장인처럼 보이지 않겠냐”는 양 감독의 말에 김윤석은 “요리사 또한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굉장히 드물고도 귀한 작품”이라 힘줘 말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부터 단 번에 마음을 빼앗겼다”며 “굉장히 빠르고 장르적이며 자극적 사건을 다루는 작품이 넘쳐날 때 만난 ‘한권의 소설’ 같은 시나리오였다.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했다.
배우 김성령, 강한나, 이승기, 박수영, 윤채나, 김윤석, 김시우(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가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승기는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불자가 되겠다며 집을 나간 뒤 불교계 ‘슈퍼 스타’ 주지 스님이 돼 아버지 함무옥의 뒷골을 잡게 한 아들 함문석 역을 맡았다.
2018년 ‘궁합’ 이후 6년 만 스크린 복귀작인 ‘대가족’에서 스님 캐릭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이승기는 “출연 결정을 할 때 삭발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머리를 미는 순간 ‘큰일 났다’ 싶었다. 삭발한 채 병행해야 하는 스케줄이 있어 3~4개월 가발을 쓰고 생활했다”고 돌이켰다.
사실 “삭발 여부보단 존경하는 김윤석 배우와 함께하는 게 더 중요했다”고 한 이승기는 “어떤 영역을 넘어선 능력을 보여준 이를 곁에서 볼 수 있는 건 축복이다. 촬영 없는 날에도 현장에서 김윤석 선배 연기를 보고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교육 현장’에 다름 없는 촬영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