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선을 넘는’ 설민석 사랑, 이정도면 불치병입니다 [DA:스퀘어]

입력 2024-11-18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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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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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설민석에 죽고 못 사는 방송사라는 게 재확인됐다.

MBC는 18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선을 넘는 클래스’ 공식포스터를 배포하고 첫 방송 일자를 고지했다.

‘선을 넘는 클래스’는 주문 즉시 달려가는 전 국민 코앞 배송 오픈 클래스로, 의외의 장소에서 펼쳐지는 출장 역사 강의 프로그램이다. ‘선을 넘는 녀석들’(약칭 ‘선녀들’) 시리즈를 함께한 전현무와 유병재가 이번에도 함께 한다.

다만, 문제는 ‘역사 강사’로 설민석이 나선다. 설민석은 석사 논문 표절 논란으로 ‘선녀들’에서 불명예 하차한 인물이다. 그런 설민석을 다시 섭외한 제작진.

애초 ‘선녀들’은 설민석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파일럿 편성부터 3개의 시즌 편성까지 모두 설민석이 함께했다. 설민석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던 프로그램인 만큼 그가 끼친 영향력과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표절 논란으로 설민석이 하차했고, 이후 시즌은 그를 지우고도 무사히 진행됐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설민석 카드’를 들고 나온 MBC. 그 배경에는 MBC와 설민석 인연을 무시할 수 없다. 설민석이 대중적인 역사 강사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MBC 영향이 크다. ‘무한도전’부터 ‘선녀들’까지 대중적 역사 강사로 설민석을 띄우는 데 가장 일조했다. 그래놓고 논문 표절 논란 당시에는 설민석 책임이니 자신들은 문제없다는 식으로 스리슬쩍 넘어갔다.

그리고 이제 와서 다시 설민석을 쓰겠단다. 마치 설민석 없으면 역사 예능이 불가능한 방송사 같다. 앞서 언급했듯 논문 표절 논란 이후 다양한 전문가가 ‘선녀들’에 출연했던 기억도 지운 채 말이다. 심지어 같은 홍역을 치른 옆 방송사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설민석을 지우고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MBC가 키워낸 인물이라 아픈 손가락인 것일까. 아니면 없던 기회라도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일까. MBC는 지난 7월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약칭 ‘강연자들’)을 통해 설민석 복귀의 장을 마련해줬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이번에는 설민석을 불명예 하차한 ‘선을 넘는’ 시리즈 복귀 기회까지 줬다.

이쯤 되니 MBC의 설민석 사랑이 유난스럽다. 다른 방송사보다 집요할 정도다.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 적어도 설민석 하차 당시 ‘선녀들’ 새 시즌 비판에 대해서는 멈춰 달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했다. ‘설민석 없으니 괜찮지 않냐’는 식의 당시 제작진 해명이 무색하다.

이제 평가는 시청자 몫이다. 논물 표절 의혹에 휩싸여 한때 불명예 하차까지 했던 인물이 펼치는 강의를 곱게 바라볼지, 아니면 적어도 검증이라는 두 글자를 삭제했던 방송사 수준을 비판하고 질타할지 말이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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