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뒷열 시계방향부터 양동근, 이서환, 강애심, 조유리, 위하준, 강하늘, 박규영, 임시완, 이병헌, 이정재, 박성훈, 이진욱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홍보부터 행사까지 ‘역대 최대 규모’
지난 8월부터 서울을 위시로 프랑스 파리·미국 LA·콜롬비아 보고타·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인도 뭄바이 등 세계 각국에서 사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홍보에 나선 바 있던 넷플릭스는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시리즈 세트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역대급’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이병헌·임시완·강하늘·위하준·박성훈 등 12명 배우가 자리했으며, 국내 취재진뿐만 아니라 미국·아르헨티나·브라질·영국·일본·호주·인도·태국 등 22개 국 160여 명 외신과 인플루언서까지 참석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턴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조연들은 물론 ‘시즌1 주역’인 박해수, 정호연까지 무려 22명 배우가 총출동한 팬이벤트까지 진행한다.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작품으로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본편 공개 사흘에 앞선 23일 매스컴을 대상으로 시즌2 7개 에피소드 전편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시사회도 이례적으로 진행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서비스를 앞두고 미디어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작품을 우선 관람할 수 있게 하는 스크리너를 통상 제공해왔지만, ‘오징어 게임’ 경우 모든 외부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시사회를 준비했다.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관련해 전시되어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시즌2에는 시즌1(253억 원) 대비 4배, 역대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치인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에 맞물려 황동혁 감독은 엄청난 제작비 그 결과가 빚어낸 ‘역대급 스케일’ 보다 방점을 둔 건 “이야기”라며 시즌1을 능가하는 촘촘한 스토리텔링을 자신했다.
시즌2를 관통하는 줄거리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황 감독은 “죽음의 게임을 종식시키려는 시즌1 우승자 기훈(이정재)과 그런 그를 붕괴하려는 프론트맨(이병헌) 갈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 했다.
“프론트맨은 시즌1에서 선보인 기능적 역할 그 이상의 것을 한다” 입을 연 이병헌은 전편이 보여준 여러 게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이젠 익숙해 충격 또한 다소 덜할진 몰라도 “더 많은 스토리, 더 많은 인물이 펼쳐내는 (강력한) 드라마가 있음”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는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컸던 작품”이라면서도, 보다 새로운 것을 선보이자는 욕심보다 “시즌1 매력을 시즌2에서도 오롯이 담아내려 노력했다. 전편에서 느꼈던 ‘오징어 게임’만의 장점을 이번에도 오롯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