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싹 속았수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염혜란은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아이유)과 관식(박보검)의 사랑과 인생을 사계절로 담아낸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의 엄마 광례 역을 맡았다. 첫 남편을 병으로 떠나보낸 후 한량인 두 번째 남편과 세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해녀 일을 하며 억척스럽게 생계를 꾸리는 인물로, 첫째 딸 애순을 겉으로는 무뚝뚝하게 대하면서도 자신과 같은 고된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960년대 어머니의 모습을 뭉클하게 재연했다.
특히 보다 사정이 나은 작은아버지의 집에 양딸로 보낸 첫째 딸 애순이 조구(조기) 한 마리 얻어먹지 못하고 지낸다는 이야기를 듣자, 작은아버지 집에 찾아가 조구 두 묶음을 집어 던진 후 애순의 손을 잡고 집으로 데리고 오는 장면이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급장(반장)에서 빌린 애순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애순의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굽신대는 장면은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드는 ‘눈물 버튼’으로 꼽히고 있다.

‘더 글로리’, ‘마스크걸’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화제작의 퀄리티를 더욱 높여주는 염혜란의 활약은 3분기 공개 예정인 오리지널 영화 ‘84제곱미터’로 이어질 전망이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인 30대 직장인 우성(강하늘)이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로, 염혜란은 아파트를 지키고자 하는 입주민 대표 은화 역으로 나선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