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승, 15억 잃고 성희롱까지…CCTV 박제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헬스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51)이 헬스장 폐업 과정에서 강제집행 집행관에게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하며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양치승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체육관 철거하던 그 날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집행관 3명이 왔는데 그중 한 명이 ‘오, 피지컬 좋은데. 가슴 좀 확 만져보고 싶다’고 말하며 실제로 내 몸을 만졌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집행관이 양치승의 가슴 부위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더했다. 양치승은 “그땐 정신이 없어 참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분노와 수치심이 밀려왔다”며 “극도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양치승은 폐업 과정에서 절도 피해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운동기구를 보러 온 일부 남성이 합의되지 않은 매트와 CCTV를 뜯어내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튿날에는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나 구매 물품 외 기구까지 챙겨갔다. 결국 양치승이 경찰에 신고하자 일부 물건은 반환됐지만 사과는 없었다고 전했다.

양치승은 2018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물에 헬스장을 열었으나, 건물 임대 계약 문제로 15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해당 건물은 민간이 지은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자체에 귀속되는 ‘기부채납’ 조건이 붙어 있었지만, 계약 당시 이를 고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남구청은 관리·운영권을 넘겨받으면서 입주 업체들에 퇴거를 통보했고, 양치승은 건물 인도 소송에서도 패소해 결국 헬스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보증금, 임대료, 시설비, 회원 환불금까지 합하면 피해가 15억 원에 달한다”며 “구청과 임대인 모두 임차인에게 정확히 설명할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양치승은 오는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실은 “사회기반시설 임대 과정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 피해 사례를 청취하기 위해 양치승 씨를 참고인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치승은 “억울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비슷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회에서 대책 마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