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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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목숨 걸던 ‘로코 전하’ 이채민은 온데간데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캐셔로’를 통해 서늘한 빌런으로 변신한 그가 또 한 번의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공개된 ‘캐셔로’에서 메인 빌런 조나단 역을 맡은 이채민은 전작인 tvN ‘폭군의 셰프’에서 보여준 로맨틱한 이미지를 말끔히 지우고 비정한 욕망을 꾹꾹 눌러 담은 광기 어린 연기로 글로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캐셔로’는 손에 쥔 현금만큼 힘이 강해지는 능력을 얻게 된 월급쟁이 히어로 상웅(이준호)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히어로물. 이채민은 극 중 히어로들의 초능력을 빼앗기 위해 움직이는 의문의 조직 ‘범인회’ 회장의 막내아들 조나단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말끔한 외형 뒤에 감춰진 냉혹한 본성, 타인을 위협하는 상황 자체를 ‘사냥’처럼 즐기는 소름 끼치는 미소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킨 지점이다.

특히 히어로 상웅과의 팽팽한 대립은 물론, 누나 조안나(강한나)와 펼치는 독특한 ‘혐관(혐오 관계) 남매’ 케미스트리 역시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같은 목표를 향하면서도 범인회 후계자 자리를 두고 서로를 견제하는 구도는 기존 히어로물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채민의 파격적인 변신에 힘입어 ‘캐셔로’는 공개 직후 글로벌 OTT 순위 플랫폼 플릭스 패트롤 차트에서 글로벌 랭킹 4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그의 전작인 ‘폭군의 셰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아님에도 누적 32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비(非)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누적 시청 시간 3억 시간을 불과 6주 만에 돌파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보유했던 기존 기록(7주)을 경신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