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깊은 연기로 사랑받아 온 배우 예지원. 그녀가 ‘바다 건너 사랑’과 함께 케냐 마르사비트에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왔다. 그는 “가시에 찔렸을 뿐인데 참을 수 없이 너무 아프고 솔직히 도망가고 싶었다”며 당시의 아픔을 솔직하게 전했다.

‘동아프리카의 대지’라 불리는 케냐.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지속되는 기후변화와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국민이 생존의 위기에 놓여있다. 그중 마르사비트는 기후변화로 인해 땅에 소금이 올라올 정도로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케냐 마르사비트 지역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온 배우 예지원이 ‘바다 건너 사랑’ 스튜디오에서 아이들에게 위로를 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틀째 굶은 몸으로 매일 왕복 세 시간을 걸어 나무를 하는 14살 소녀, 구마토. 구마토가 이토록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엄마와, 걷지 못하는 동생을 돌보기 위해 구마토는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야 했다. 공부할 나이에 가장의 역할을 도맡은 구마토를 보고 스튜디오는 깊은 안타까움에 잠긴다. 가난의 벽에 부딪혀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마음이 고단할 때면 빈 교실을 찾아 잠시나마 위안을 얻곤 한다.

5년 전 발생한 부족 간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실향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아부도(10세). 노모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아부도는 매일 채석장으로 향한다. 돌을 캐고 깨는 채석장 일은 어른에게도 버거운 노동이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유일한 아이가 바로 아부도다. 하루 종일 돌을 찾아 깨도 사 가는 사람이 나타나는 건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다. 아무런 소득 없이 빈손으로 돌아서는 날이 아부도에겐 익숙한 하루가 되었다. 예지원은 현장에서 직접 만났던 아부도의 모습이 떠올라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굶주림 속에서 살아가는 아부도 가족에게도 과연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찾아올 수 있을까.

5년 전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엄마를 도와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한 오르게(11세). 엄마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시장으로 공예품을 팔러 2~3일씩 집을 비우는 날이면 오르게가 어린 동생을 돌보며 집안일을 책임진다. 많은 집안일 중 아이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물을 떠 오는 일이다. 가뭄이 심해 물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1시간 넘게 걸어야 한다. 애써 도착해도 기다리는 건 동물 배설물이 떠 있는 흙탕물뿐이다.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이들을 보고 스튜디오는 충격에 빠진다. MC들을 놀라게 한 물 상태가 스튜디오에서 공개된다.

배우 예지원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케냐 마르사비트의 아이들이 영상 편지를 전해왔다.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은 스튜디오에서 공개된다. 끝없는 사막 속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케냐 아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한 배우 예지원의 희망 메시지. KBS 1TV ‘바다 건너 사랑 시즌5 - 또 하나의 이야기’ ‘배우 예지원 편 / 케냐 마르사비트’는 2026년 1월 4일 일요일 오후 4시 10분에 방송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