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디필름, 영화사 36번지

사진=케디필름, 영화사 36번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배우 김민기가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세 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김민기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 ‘더 러버’, ‘곡두; 날개짓’, 캐논코리아 브랜드 숏필름 ‘너와 나의 포토테라피’까지 총 세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한 김민기는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더 러버’는 부천 초이스 코리안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첫 공개부터 관심을 모았다. 범죄를 모티브로 한 틴에이저 장르의 이 작품에서 김민기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모범생 민준 역을 맡아 극 전개의 핵심 인물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기는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민기는 “민준은 평소 내 성격이나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들과 거리가 있어서 감독님이 왜 나를 캐스팅하셨는지 여쭤봤다”라며 “‘안 그럴 것 같은 배우가 연기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눈동자의 각도처럼 디테일한 부분까지 디렉팅을 해주셨고,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이 명확해서 더욱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출연작 ‘곡두; 날개짓’은 판타스케이프 섹션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한국 전통 인형 ‘곡두’를 소재로 오컬트와 어드벤처, 스릴러, 액션을 결합한 작품으로, 실사와 AI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AI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김민기는 극 중 곡두의 세계에서 영웅으로 성장하는 장민기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었다. 복합 장르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안정적인 감정선을 구축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고, 처음 도전한 오컬트 호러 장르와 AI 기반 촬영 환경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민기는 AI 촬영 경험에 대해서도 “당시 AI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 도입되던 시기라 참고할 자료가 많지 않았다”라며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마블 히어로 영화를 참고하며 연기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캐논코리아 브랜드 숏필름 ‘너와 나의 포토테라피’는 판타스틱 쇼츠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김민기는 앞선 작품들과는 또 다른 감성적인 로맨스를 그려내며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처럼 김민기는 장편과 단편, 오컬트와 로맨스를 오가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로 다른 결의 작품 속에서 각기 다른 얼굴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