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싱글들에겐무관심이배려다

입력 2008-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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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결정한 사람들은 주변의 시선으로 인해 받는 고통이 이혼 그 자체의 고통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한다. 이는 이혼한 사람들을 대하는 주변 사람들의 매너가 그만큼 낙후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실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아파트 경비원부터 시작해 주변의 모든 이웃이 “○○ 아빠는 요즘 왜 안 보이세요?”라며 거듭 묻기도 하고, 만날 때마다 “해외에 계신가요? 다른 지역에 계신가요?”하며 꼬치꼬치 캐묻기도 한다. 친지들은 친지들대로 “빨리 새 출발해야 할 텐데… 만나는 사람은 없어?”라며 측은한 눈길을 보낸다. 돌아온 싱글들이 겪는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는 이것 말고도 다양하다. 이혼한 원인을 캐묻는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 이혼 당사자들을 모르게 만나게 하거나 이혼한 부모로 인해 혼란을 겪는 자녀들에게까지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제는 돌아온 싱글들을 그만 괴롭히자. 그들에게는 무관심이 진정한 배려이다. 특별한 인사말이나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표정 등은 상황을 어색하게 만들 수 있다. 굳이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가급적 상대방의 가정사와 관련된 사적인 질문은 피하고 일상적인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수로라도 입 밖에 내서는 안 되지만 어쩌다 이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얼른 다른 화제로 넘어가야 한다. 더 나아가 돌아온 싱글즈에게는 늘 배려하는 마음으로 언제든 달려가 줄 준비를 하되, 그들이 도움을 청하기 전에는 내버려두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게 매너임을 기억하자. 제공|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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