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나는동생위에형이있었습니다

입력 2009-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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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아시지요?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해 덩크슛을 꽂아 넣던 ‘나는 조던(Air Jordan).’ 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관한 한 늘 한 수 위였던 형 래리가 있었습니다. 착한 형이었던 래리는 한살 아래 동생 마이클에게 농구를 가르쳐주었습니다. 형제는 스포츠 스타가 되는 꿈도 함께 키웠겠지요. 유난히 경쟁심이 강한 동생은 형을 따라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만만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마이클이 고교시절 자기 등번호로 형의 등번호 45번의 절반인 23번을 선택한 것은 형 실력의 반만큼이라도 따라가자는 뜻이었다는군요. 마이클은 고등학생 때 키가 178cm밖에 안되서 학교 대표팀에도 끼지 못할 만큼 별 볼일 없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전미 고교 농구 대표선수로 뽑힌 그는 용이 물을 만난 듯 대학과 NBA 무대를 잇달아 평정하며 스타중의 스타가 됐습니다. 마이클의 형 래리는 어떻게 됐을까요? 동생은 그 후 키가 훌쩍 컸는데 형은 아쉽게도 177cm에서 딱 멈췄습니다. 그래도 그 작은 키에 덩크슛을 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답니다. 프로농구 마이너리그에서 열심히 뛰다가 은퇴했다는데 얼마 전에 동생과 같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더군요. 형보다 나은 동생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그런 동생에게 형은 좋은 경쟁자요, 역할 모델이 됩니다. 형 노릇 한번 제대로 못한 저는 양심이 콕콕 찔립니다. 글쓴 이 : 이 규창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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