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2∼3번 소변 마렵다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입력 2014-12-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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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전립샘비대증은 소변이 자주 마렵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때문에 깊은 잠을 방해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스포츠동아 DB

■ 중년남성 울리는 전립선비대증

방광 과민해지는 추운 겨울 증상 더 심해져
채식 효과적…카페인·알코올 등은 줄여야


대기업 임원인 박영수(54·가명)씨는 최근 들어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소변을 보기위해 매일 밤 2∼3번씩 잠에서 깼기 때문이다. 숙면을 취할 수 없다보니 피로가 쌓였고, 업무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박씨에게 찾아온 ‘말 못할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낮에도 수시로 ‘요의’가 느껴졌는데, 화장실에 갔다 와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소변줄기도 예전에 비해 가늘어지고 힘이 없었다. 박씨는 고심 끝에 비뇨기과를 찾았고, ‘전립샘(선)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전립샘은 여성의 자궁과 비교될 만큼 남성에게 중요한 생식기관이다.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한 밤톨만한 부드러운 조직으로 정액을 생성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샘 가운데 구멍으로 요도가 통과하는데,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는 증상을 전립샘비대증이라고 한다.


● 중년 남성 울리는 전립샘비대증 겨울에 더 심해져

전립샘비대증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남성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도 전립샘 크기를 키우는 원인 중 하나다. 40대 이후 남성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중년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증상이 잘 나타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철이면 땀 배출이 적고 소변의 양이 많아져 방광이 과민해지고 자주 수축을 하게 되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전립샘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이 갑작스럽게 마려운 ‘절박뇨’, 소변이 쉽게 나오지 못 하는 ‘지연뇨’, 소변이 뚝뚝 끊어지면서 나오는 ‘단절뇨’, 소변을 배출해도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 ‘잔뇨감’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또 전립샘 비대증을 앓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자주 가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 외출을 꺼리게 된다. 또 정액이 요도를 거쳐 배출되기 때문에 전립샘에 이상이 생기면 발기부전 등 성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육류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 개선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분 섭취를 하루 1500ml 이하로 줄이고 카페인, 탄산음료, 알코올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면 방광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샘비대증 초기에는 약물 치료만으로 90% 정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로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치료하기도 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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