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헌트’, 칸서 쏟아진 7분 기립박수…“강렬한 액션” 외신 호평 [이승미의 여기는 칸]

입력 2022-05-20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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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가 세계무대에 성공적으로 첫 선을 보였다. 영화 상영 후에는 7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외신들은 ‘헌트’의 강렬한 액션 시퀀스에 대해 입을 모아 호평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셋째날인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제작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의 월드프리미어 상영이 진행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는 ‘오징어게임’의 스타 이정재의 연출작으로 일찌감치 전세계 영화인들과 외신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기대를 입증하듯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헌트’의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저마다 ‘헌트의 티켓을 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스케치북이나 종이를 들고 이른 아침부터 뤼미에르 극장을 서성였다.

현지시각으로 상영시간이 자정이 가까워지자 뤼미에르 극장 주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상영 10분을 앞두고 이정재와 정우성이 극장 앞에 마련된 대형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좋은 자리에서 이정재를 촬영하기 위한 외신 사진기자들의 자리 경쟁도 치열했다.

헌트 상영관 현장.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관객들은 2500여 석의 대형 극장을 꽉 채웠다. 상영이 시작되고 약 10분간의 오프닝 시퀀스를 지나 ‘H U N T’(헌트)라는 제목의 대형 스크린에 떠오르자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고 2시간 10분 러닝 타임이 지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극장을 가득 채웠다. 관객들은 자리에 일어나 이정재와 정우성 향해 약 7분 동안 기립박수를 치며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이정재와 정우성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만족스러운 듯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뜨거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정재는 그칠지 모르는 관객의 박수에 마이크를 잡고 영어로 “감사하다. 영화를 잘 즐겨주셨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라는 프랑스어 인사도 덧붙였다.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상영이 마치자마자 유력 외신들의 단평이 대거 쏟아졌다. 외신들은 하나같이 ‘헌트’가 구현한 스타일리쉬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대해 호평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액션 시퀀스들을 인상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했고 스타일리쉬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완성했다”고 말했고 스크린데일리는 “영화의 강렬한 페이스”에 대해 언급했다. 데드라인은 “카리스마 넘치는 주연배우들과 강렬한 액션” 뿐만 아니라 “서슨펜스와 인간의 감정까지 최대한으로 끌어오리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영화의 복잡한 플롯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영화는 독재 정권 시기의 안기부를 배경으로 비슷한 듯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는 두 남자의 개별적인 이야기와 과거 이야기를 빠른 속도로 오가는 것은 물론 독재정권 시기에 일어났던 실화 사건들도 언급된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본적인 설정과 배경 설명이 없는 플롯이 너무나도 복잡하다”고 전했고 인디와이어 역시 “에너지 넘치지만 너무 복잡한 스파이 스릴러”라고 전했다.

하지만 데드라인은 “플롯이 과하지만 캐릭터 구축에 초점을 맞추면서 단점을 이겨냈다”라고 말했고 스크린데일리도 “영화의 흐름과 페이스로 장르적 허점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헌트’는 조직 안에 잠입한 스파이를 집요하게 쫓는 안기부 요원의 이야기로, 이정재는 연출뿐 아니라 정우성과 함께 주연했다.

칸(프랑스) |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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