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 관람·세계관 통합 요청’…‘파묘’ 오컬트 장르의 한계를 깨다

입력 2024-02-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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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쇼박스

장르적 한계 깨고 박스오피스 1위
특별관 줄매진, 속편 요청 이어져
687만 명 ‘곡성’ 기록 넘어설 수도
배우 최민식·김고은 등이 주연한 ‘파묘’가 관객의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는 오컬트의 장르적 한계를 깨고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수상영관(특별관) 매진과 속편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신드롬 조짐도 일고 있다.

22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파묘’는 개봉 2주차 월요일인 26일 하루에만 3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상영 5만에 누적관객 262만9918만 명을 동원해 이런 추세라면 역대 오컬트 영화 최고 흥행작 ‘곡성’(687만 명)의 기록도 깰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일부 마니아들을 겨냥하며 비주류로 평가 받던 오컬트 장르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이끌고 있는 영화는 4DX, 스크린X 등 블록버스터나 액션영화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특별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관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전체 관객의 3%가 넘는 관객이 특별관으로 영화를 관람했을 정도다.

4DX는 다양한 특수효과를 이용해 무속인의 몸짓과 춤사위, 스산한 바람, 굿판의 북소리와 진동 등을 관객들이 직접 느끼게 해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전면과 좌우 벽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는 주요 인물 네 명을 둘러싼 사건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일부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장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 ‘사바하’의 연결점을 찾아내며 이야기를 확장시키고 있다. 할리우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처럼 개별 영화들이 다른 영화들과 일부 설정과 캐릭터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확장하는 식의 ‘장재현 오컬트 유니버스’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 감독은 “전작들의 속편을 제작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사바하’에 출연했던 이다윗이 ‘파묘’ 엔딩 장면에서 깜짝 등장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바하’의 주인공을 연기한 이정재도 속편 제작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은 사제들’의 제작사 영화사집 측은 최근 송혜교·전여빈과 함께 ‘검은 사제들’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영화인 ‘검은 수녀들’의 제작 소식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카운트’, ‘해결사’ 등을 만든 권혁재 감독이 연출한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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