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신드롬, 그 중심에 ‘MZ 무당즈’ 있었다

입력 2024-03-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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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에서 무당 역을 맡은 배우 이도현, 김고은(왼쪽부터)이 초고속 흥행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쇼박스

600만 돌파 영화 ‘파묘’에 다양한 세대가 열광하는 이유

캔버스화·가죽 롱코트·헤드폰 등
김고은·이도현 ‘힙한 패션’ 돌풍
스승과 제자 이상의 케미 열광도
‘두 사람 주연 스핀오프’ 요청 쇄도
영화 ‘파묘’(제작 쇼박스)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고은과 이도현이 ‘MZ무당즈’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영화에서 전형적인 무속인 캐릭터와 달리 젊은 무당을 연기하며 다양한 세대의 호기심까지 자극한 덕분이다. 극중 스승과 제자 사이인 두 캐릭터가 빚어내는 오묘한 연기 호흡에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제작 요청까지 쏟아지고 있다.


●패션까지 ‘힙’한 MZ무당

극중 김고은과 이도현은 각각 젊은 나이에도 출중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탑클래스 무당 화림과 야구선수를 꿈꾸다 신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자신을 구해준 화림을 스승으로 모시는 박수무당 봉길을 연기했다. 거액의 돈을 받고 풍수사 최민식, 장의사 유해진과 함께 수상한 묘를 이장하려 하는 이들은 살벌한 대살굿 판을 벌이거나 ‘험한 존재’에 의해 빙의가 되는 등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을 중심에서 이끌며 관객으로부터 극찬받았다.

‘MZ세대 무당’이라는 설정을 살려 기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전형적인 무속인과 완전히 다른 독특한 무당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특히 세련되고 ‘힙’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이 젊은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죽 롱코트와 블랙 셔츠, 하얀 캔버스화, 헤드폰, 바람막이 재킷 등 이들의 극중 입은 의상들이 ‘파묘 무당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뜨겁게 달궜을 정도다. 이도현이 입은 네이비 컬러의 셔츠를 비롯한 일부 아이템은 영화의 인기와 함께 품절됐다.


●김고은·이도현, ‘1000만 배우’ 되나

극중 두 사람이 선보인 스승과 제자 이상의 묘하고 끈끈한 케미스트리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SNS에는 두 사람을 내세운 각종 팬아트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두 캐릭터의 전사(前史)나 이후 이야기를 담은 스핀오프 제작 요청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고은 “나도 (스핀오프가 나온다면)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은 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해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상영 11일째인 3일까지 누적관객 603만320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이는 김고은 출연작 중 최고 흥행 성적으로 종전 최고 흥행작이었던 지난해 ‘영웅’(327만 명)의 최종 관객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영화가 지난해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넘은 ‘서울의 봄’보다 일주일이나 빨리 6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이 같은 추세라며 오컬트 장르 영화 최초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이번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도현이 첫 영화로 ‘1000만 배우’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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