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설 “괴물신인? 부담감보다 이젠 책임감으로”

입력 2019-10-21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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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이설 “괴물신인? 부담감보다 이젠 책임감으로”

‘괴물신인’ ‘대형 루키’ ‘300대1의 경쟁률’. 배우 이설을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업계의 뜨거운 주목을 입증하듯 대단하고 화려한 수식어들이지만 실제로 만난 이설은 사뭇 느낌이 달랐다. 담담했고, 잔잔했으며, 신인에게서 보기 쉽지 않은 여유로움도 묻어났다.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기 위해 작은 수업을 들고 오는 정성과 진심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이설와의 인터뷰 인연이 닿은 건 드라마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덕분이었다. ‘나쁜형사’로 단숨에 주목받은 이후 선택한 이설의 차기작. 하지만 그는 기대와 관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꼈다고 고백했다.

“‘나쁜 형사’ 때는 대단한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잘 이끌어 주시는 대로 열심히 따라가야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뿐 아니라 음악도 해야 하는데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고요. 좀 더 책임감이 생겼죠. 부담감은 내려놓은 것 같아요.”



이설은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비운의 무명 싱어송라이터 김이경을 맡았다. 캐릭터 설정에 맞게 기타 연주에 열정을 쏟은 것은 기본. 이설은 씩씩하고 선한 모습부터 한 순간 영혼을 판 후 180도 달라져 흑화 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소화해냈다.

“처음에는 영혼을 잃는 설정까지는 모르고 들어갔어요. 우선은 싱어송라이터 캐릭터에 끌렸어요. 개인적으로 영화 ‘스타 이즈 본’을 정말 재밌게 봤거든요. 음악 관련 작품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쁜 형사’ 때는 늘 혼자 있는 캐릭터라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서 외로웠는데 이경이는 주변에 많은 인물들이 있으니까 촬영하면서도 재밌을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설은 극 중 기타 연주를 직접 소화했다. 놀라운 건 그가 이번 작품에서 기타를 처음 배웠다는 것. 이설은 “3개월 동안 연습했는데 영혼을 팔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기타가 손에 익기까지는 너무 어려웠는데 계속 연습하다보니 연주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노래도 제가 부르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가창 수준까지는 못 미쳐서 손디아 님과 협업했어요. 저도 음치는 아니지만 기교가 없거든요. 못 하는 것으로 할게요. 하하. 좋은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주신 음악 팀에 감사해요.”


기타 연습보다 더 힘들었던 영혼이 없는 이경을 연기하는 것이었다고. 이설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과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한 김형묵의 연기를 참고해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영혼을 팔기 전후로 극명하게 차이를 줘야하는데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1등급 영혼을 가졌던 아이인 만큼 다른 사람보다 더 극단적으로 달라져야 했거든요. 이경이의 장점은 풍부한 감정과 공감 능력이기 때문에 영혼을 팔고 난 후에는 이전과 반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첫 주연 드라마 ‘옥란면옥’에서는 의문의 조선족 여인을, ‘나쁜형사’에서는 천재 사이코패스를,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는 영혼을 팔았다 되찾는 싱어송라이터를 연기한 이설. 그 어느 하나 쉬운 것도, 평범한 것도 없었다. 이설은 “의도하진 않았는데 세 작품 다 장르물이었더라. 기회가 찾아와서 감사할 뿐”이라며 “다양한 인물들과 나의 시작을 함께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설의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 그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속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시 또 음악 관련 작품에 빠져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전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뭔가 느낌을 받진 않았거든요. 가사를 잘 안 들었으니까요. 이 작품을 하고 나서 가사의 중요성과 음악의 울림을 느끼게 됐어요. 정말 놀라웠죠. 그리고 이경이를 준비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드라마가 남긴 의미가 많았죠. 그래서 음악 관련 작품을 꼭 다시 해보고 싶어요.”


이설은 앞으로 쌓아갈 필모그래피를 쉼 없이 언급하며 이어나갔다.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캠퍼스물도, ‘미생’이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같은 오피스물도, 로맨스 물도 끌린다면서 “밝고 에너지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관객과 시청자들이 항상 궁금해 하면서 볼 수 있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를 늘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3년 동안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하면서 열심히 쉬지 않고 살아왔는데요. 돌아보면 정말 행복해요. 제가 원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열심히 해나가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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