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4’ 시리즈 최고 오프닝에도 흥행 먹구름, 왜?

입력 2024-04-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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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4’가 1·2·3편의 흥행바람을 타고 또 한 번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흥행 부진에 빠졌다.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8년만에 등장했는데…관객수 급감

42만명 찍고 2만여명으로 추락
전작과 연결성 부족…호불호 극명
새캐릭터 여우에 중점 ‘주객 전도’
글로벌 평점선 역대 시리즈 꼴찌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시리즈의 8년 만의 속편 ‘쿵푸팬더4’가 40만 명이 넘는 역대급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기대 이하의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면서 관객수가 급감해 흥행에 먹구름이 꼈다.


●시리즈 최저 흥행작 되나

쿵푸 마스터들의 능력을 복제하는 빌런 카멜레온에 맞서는 포(잭 블랙)의 도전을 담은 영화는 상영 6일째인 15일까지 누적관객 90만391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이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느린 흥행 속도로, 2016년 개봉한 전작은 같은 기간 179만 명을 동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로 인한 휴일이었던 10일 개봉 첫날 42만 명을 모으며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전혀 다른 분위기다.

현재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극장가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지만 일일 관객수는 뚝 떨어져 3개월째 장기 상영하며 2위에 오른 ‘파묘’와 격차도 크게 줄고 있다. 15일 일일 관객수는 2만6183명으로 2만146명을 모은 ‘파묘’와 고작 6000여 명의 차이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24일 상반기 극장가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범죄도시4’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 전망은 더욱 어둡다. 16일 오전 11시 기준 ‘범죄도시4’의 예매율은 ‘쿵푸팬더4’(5.9%)의 11배에 달하는 65.4%를 기록 중이다. 이에 영화는 시리즈 최저 흥행작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전 세 편의 시리즈는 각각 누적관객 465만, 506만, 398만 관객을 모았다.


●“주객전도된 이야기”

예상 밖의 흥행 부진은 관객들의 호불호가 크게 엇갈린 탓이다. 특히 시리즈의 오랜 팬들은 이번 영화가 전작에 대한 연결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원조 캐릭터를 향한 배려 또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타이렁, 셴, 카이 등 전작에서 최강의 빌런이자 강력한 쿵푸 실력자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이번 영화에서 카멜레온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뚜렷한 이유 없이 소비된 것은 물론, 포와 함께 세상을 구했던 주요 캐릭터인 ‘무적의 5인방’ 역시 엔딩에 카메오 수준으로 등장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 포보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인 여우 젠에 이야기의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 역시 역대 시리즈 중 최하점(72%)을 기록했으며,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전작들만큼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칠지라도 한때 이 프랜차이즈를 재미있게 만들었던 달콤한 부력이 부재한 부진한 속편”이라고 혹평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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