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인 3월과 4월…KT 벤자민이 확 달라진 비결

입력 2024-04-25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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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벤자민.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31)이 4월 들어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 있다. 4월 4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0.96이다. 3월 2경기에서 1패, ERA 16.88로 부진했던 그가 확실하게 살아난 비결은 팔의 위치를 수정했기 때문이다. 시즌 전체 성적은 6경기에서 3승1패, ERA 4.50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지난해 벤자민이 목이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목이 불편하지 않게 공을 던지면서 팔의 높이가 다소 낮아졌던 것 같다. 이를 수정하는 작업을 했는데 확실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구가 떨어지는 각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팔 높이가 낮았을 때는 변화구가 횡으로 휘면서 타자들의 배트에 대부분 걸렸는데, 이를 수정한 뒤에는 변화구가 종으로 움직이면서 헛스윙을 끌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벤자민의 반등으로 KT도 한숨을 돌렸다. 벤자민은 4월 선발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과 24일 수원 한화전에선 8이닝씩을 책임지며 잇달아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찍었다.

벤자민의 역투 덕에 KT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KT는 시즌 개막 이후 불펜을 재건하는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여전히 퍼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벤자민이 최근 2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준 덕분에 불펜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의 야구는 선발투수들이 경기를 끌어주고, 타선이 점수를 좀 내주면 불펜으로 마무리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기들이 올해는 잘 나오지 않았다”며 “어제(24일) 모처럼 KT다운 경기를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발진이 더 살아나면 앞으로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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