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 스포츠동아DB
염경엽 LG 감독은 9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켈리에 대해 “피칭 디자인 자체를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의 피칭 디자인이 지난해 초반과 같았다. 그렇다보니 상대 타자들에게 읽히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어제(8일) 경기는 커브와 포크볼 비율을 어느 정도 높이는 모습을 확인했다. 구종 가치가 괜찮은 커브와 포크볼을 적극 활용하는 피칭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다. 선수에게는 이미 전달한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경기를 더 지켜볼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제시는 했다. 선택은 선수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LG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켈리는 8일 SSG전 1회초 1사 1·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홈런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로 몰렸다. 염 감독은 이 장면을 떠올리며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슬라이더 선택이 아쉬웠다. 슬라이더는 1B-2S, 2B-2S에서 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으로 써야 한다. 잘 던지는 커브로 승부하는 게 나았다”며 “결국 볼 하나의 선택이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켈리가 그 부분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지난해 후반기에는 보란 듯이 살아났다. 떨어졌던 구속을 회복하면서 다양한 레퍼토리로 전반기보다 향상된 성적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선 1선발의 역할을 맡아 우승에 기여했다. 코칭스태프로부터 피칭 디자인에 대한 조언을 들은 그가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