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제이콥 배덜런 “마블과 헤어졌지만 ’스파이더맨’은 계속 될 거예요”

입력 2019-09-16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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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제이콥 배덜런 “마블과 헤어졌지만 ’스파이더맨’은 계속 될 거예요”

“마블 스튜디오와 아쉽게 헤어졌지만 소니픽처스가 좋은 ‘스파이더맨’ 영화를 만들 겁니다. 기대하고 있어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역인 배우 제이콥 배덜런(Jacob Batalon)이 지난주 홀로 한국을 찾았다. 공식적인 한국 방문은 톰 홀랜드와 함께한 ‘스파이더맨 : 홈커밍’(2017) 이후 2년 만이다. 배덜런은 ‘홈커밍’과 ‘파 프롬 홈’이라는 부제를 단 두 편의 영화에서 ‘피터 파커’의 절친이자 ‘스파이더맨’의 조력자인 ‘네드’로 활약했다.

올해 7월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국내 8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11일 IPTV 서비스를 시작해 안방극장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IPTV 방영과 DVD 발매 소식을 알리기 위해 내한했다.

<이하 제이콥 배덜런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오랜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재방문한 소감을 간단히 말해달라.

-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이다. 저번 방문에는 자유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월요일에는 궁에 가서 왕의 의상을 입어봤고 시장에서 낙지와 전을 먹기도 했다.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는데 VR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VR 게임을 하기도 했다. 한국에 오면 불고기를 꼭 먹는데 지금 매일 먹고 있는 것 같다.

Q. 두 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네드’ 역으로 활약을 했다. 의미가 큰 역일 것 같다.

- ‘네드’는 늘 내 마음의 큰 공간을 차지하는 캐릭터다. 나의 쟁취한 첫 번째 일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안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네드’가 없었다면 지금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굉장히 특별한 캐릭터다.

Q. 함께 출연하고 있는 톰 홀랜드와는 동갑내기 친구이다. 그가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나.

- 굉장히 배려심이 많고 사랑스러운 친구다. 홀랜드는 이 업계에 와서 내가 처음 사귄 친구이다. 프로 배우로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내가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그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가 있기에 나도 있을 수 있었다.

Q. ‘네드’는 스파이더맨의 조력자인데 그 역할만의 매력도 발견했나.

- 조력자는 굉장히 멋지다. 액션 중심에 있지는 않지만 슈퍼히어로를 응원하고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준다. 슈퍼히어로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진 않다. 세상을 구하려고 할 때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다. ‘네드’는 ‘스파이더맨’의 베스트 프렌드로서 액션 장면에 들어가는 장면도 있는데 모든 경험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Q. ‘네드’ 역에 발탁됐을 당시, 기분이 어땠나.

-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기절했다. 장기간에 오디션을 거쳐서 따낸 배역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행복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네드’를 연기하며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직업적인 부분에서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었고 개인적인 삶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있다. 그 전에는 나는 그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불안한 미래를 가진 학생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역을 맡고 나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만나고 팬들을 만나는 등 세상을 향해 눈을 뜬 것 같다. 다양한 문화권을 돌아다니며 배우고 존중하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Q.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는 앵거리 라이스(베티 역)과 연인 관계로 나오기도 했다.

- 다른 영화에서 연애 연기를 해 본적이 없어 내게는 묘한 경험이었다. 라이스와 이전에도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매우 똑똑한 배우라서 연기하기에도 수월했다. 실제 여자친구와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거웠다.

Q. ‘스파이더맨’이 더 이상 마블 스튜디오와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아쉬움은 없는지.

- 그냥 비즈니스일뿐이다. 마블 스튜디오와 좋은 관계로 일을 했기 때문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진 않다. 앞으로 소니픽처스가 좋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부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 준비가 돼 있다.

Q. 원래는 음악을 공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 하와이에서 태어났고 대학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했다. 언제나 내가 유명한 음악가가 될 거란 자신이 있었다. 대학교를 중퇴하려고 하던 중에 페이스북에 뜬 오디션 박람회 광고를 보고 찾아갔고 지금의 매니저를 만났다. 그리고나서 뉴욕에 있는 드라마 스쿨을 다니기 시작했고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관심이 생겨 배우가 되기로 했다.

Q. 백인을 중요시했던 할리우드에서 점차적으로 유색 인종 등 다양한 배경의 연기자들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 과거 할리우드는 이야기 전개나 오디션 방식이 흑백구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포용성을 증진 시키는 방향으로 캐스팅을 하는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 모두가 ‘할리우드 드림’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고 생각보다 그 시간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나 역시 소수 민족을 대표해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 배우로 생활을 하기엔 더 없이 좋은 때다.

Q.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직업이든 창의력을 요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내 신념을 바탕으로 결정을 해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다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 레슨을 받는다든지, 관련된 사람들에게 정보를 구한다든지, 같은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든지 말이다. 내 생각엔 영화나 음악과 관련된 직업은 협업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성공’에 대한 잣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스타’가 되는 게 성공이 아닌 내 믿음과 확신을 갖고 연기를 한다면 그것도 성공이다.

Q. 할리우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 할리우드 밖에서 일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할 것이다.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이 메간 폭스가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라는 한국 영화에 출연하더라. 깜짝 놀랐다. 다른 나라에서 작업할 기회가 온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소니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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