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리듬파워 “우리끼리 무한경쟁…팀 단위론 잘하는 축”

입력 2019-09-24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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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리듬파워 “우리끼리 무한경쟁…팀 단위론 잘하는 축”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굉장히 모순된 말이지만 이 짧은 문장이 현재의 리듬파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리듬파워(보이비, 지구인, 행주)는 Mnet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차례대로 출연하며 각자가 지닌 개인의 실력과 개성을 어필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한 지난해 각자 개인 앨범을 발매하며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무대 매너와 실력이 결코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문장은 바로 이런 활동에 기인한다. 그리고 이 모순을 깨기 위해 리듬파워가 데뷔 9년 만에 정규 앨범 ‘프로젝트 A’라는 결과물을 들고 돌아왔다.

“그런 말들은 아마 2014년 이후 리듬파워로서의 앨범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이제 우리를 아시는 분들은 대부분 ‘쇼미’ 때문이라서 개인이 더 익숙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이쯤에서 팀 단위의 결과물이 필요한 시기죠. 이번 앨범은 리듬파워로서 또 다른 챕터를 열어보는 느낌이에요. 미뤄둔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기도 하고요.(지구인)”

이에 리듬파워는 이번 앨범에 올드스쿨, 그라임, 트랩 등 여러 장르를 수록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곡들로 일곱 트랙을 채웠다. 또 다른 챕터를 열면서도 음악적 도전을 이어 나간다는 점에서 리듬파워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특히 타이틀곡인 ‘6am(Feat.SOLE)’의 탄생부터가 리듬파워스럽다. 보이비는 “이 곡의 초안을 잡을 때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미리 ‘클럽에 놀러가도 되느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정작 당일이 되자 초조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 그 상황에 내가 여자친구를 클럽에서 만났다면이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 초안을 짰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초안에 대한 이야기는 이 자리에서 처음 듣네요. 저도 몰랐던 일이에요. 그래도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된 이유는 리듬파워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스타일이어서에요. 저희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무조건 만장일치거든요.(지구인)”

“이번에 수록된 7곡 모두 셋 다 동의를 한 곡들이에요. 좋은 아이디어가 뭐가 있을까 늘 고민하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 하는 곡들은 모두 쳐냈어요.(행주)”

이처럼 리듬파워는 만장일치제 아래 그들의 음악과 행보를 결정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오래된 친구 사이라고 해도 서로에 대한 존중 없이는 이런 의사결정 과정을 유지하긴 어렵다. 차트 순위나 판매량 같은 ‘숫자’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이다.

“정규 앨범 활동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생존해 있고 그리고 발전해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5년, 10년 뒤에도 계속 음악 할 수 있고 우리끼리 낄낄 대며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보이비)”

“자꾸 눈에 보이는 숫자 같은 것들 때문에 앨범이 더욱 늦어진 것도 있어요. 그런 부담들을 내려놓고 이번 앨범들을 만들었어요. 숫자들에 초연해지고 팀으로서의 에너지를 공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리듬파워가 되고 싶어요.”


리듬파워 세 사람의 목표는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지금처럼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우정을 유지하고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들은 이런 이유로 인해 ‘쇼미더머니’를 고마운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사실 저희는 저희의 의사와 상관없이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는 팀이었어요, 그런데 (‘쇼미’ 덕에) 이름을 알리고 사람들이 기뻐하고 즐겨주는 팀이 되었죠. 그래도 이제는 ‘쇼미더머니’ 출신 리듬파워의 다음이 필요한 시점인 전 맞아요.(보이비)”

“래퍼로서 경쟁은 중요해요. 경쟁을 통해 실력이 느는 법이거든요. 저희 역시 그동안 저희끼리 무한 경쟁을 거쳐 왔어요, 그렇게 셋이 있을 때 각자 개인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길렀어요. 그 덕에 팀 단위로는 제일 잘하는 축에 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지구인)”

이제 리듬파워는 힙합신에서나, 가요계에서도 충분히 기대 받는 팀으로 성장했다. 그걸 보여주기 위한 정규 앨범 ‘프로젝트 A’다. 한 때 군 위문 공연에서 홀대 받던 이들은 엔딩을 장식하는 위치가 됐고 그들이 자란 인천의 홍보대사까지 됐다. 금의환향이란 이런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리듬파워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 때 15년 친구들이 여기까지 온 것 자체만으로 다른 팀과는 다르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뭔가 자부심이 생겼죠. 우리끼리 웃으면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어릴 때 꿈꾸던 걸 이룬거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이죠.”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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