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해준 “최준=내 성격 일부…얼굴뼈 댓글 상처 NO”

입력 2021-03-12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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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 “최준 유명세, 곧 저까지 사랑해주겠죠?”
김해준 “욕심내지 않고 재미 드리고파”
“최준 좋아하지마”
“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일명 ‘준며든’(준이한테 스며들다)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카페 사장 최준에게 스며들어버린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애써 부정하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최준에게 푹 빠져버렸다. “최준 좋아하지마”라고 댓글을 달면서도 ‘1일 1최준’을 찾고 있다.

그만큼 최준은 (어쩌면, 그를 찾는 이들마저 의아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최준과 상사병에 걸린 꼬마아가씨들 이야기가 가득하다. 최준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속 콘텐츠 ‘B대면 데이트’에 출연 중인 인물로 사랑이 넘치지만 정작 그 사랑을 내가 받고 싶진 않은 그런 인물이다.

최근 동아닷컴은 서울시 용산구 샌드박스 사옥에서 최준의 본캐인 개그맨 김해준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최준 아니 김해준은 트레이드마크인 검정색 체크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꼬마아가씨들의 휴식을 위한 쉼표머리는 즉석에서 왁스를 슥슥 발라 완성했다.


쉼표머리는 곧 최준의 숙주인 듯 했다. 쉼표 머리로 변신한 김해준은 최준에 완벽하게 몰입한 채로 인터뷰에 임했다. ‘홍홍홍홍’ 피글렛 같은 웃음소리와 얼굴뼈만큼 단단한 자존감 장착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친 뒤 최준은 이내 머리를 바로하며 본캐 김해준으로 돌아왔다. 김해준은 진중한 모습으로 최준의 탄생 배경과 실제 성격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Q. 최준, 도대체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A. 최준은 ‘내 아내의 모든 것’ 류승룡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거든요. 류승룡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꼭 연기하고 싶었죠. 이제는 류승룡보다 과해져서 그냥 제가 된 느낌이에요.


Q. 본캐 김해준이 아닌 부캐 최준으로 사랑 받고 있어요. 본인의 유명세가 최준에 밀리는 게 아쉽지는 않으세요?

A. 아쉬운 점은 전혀 없어요. 그걸로 점점 알려지고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죠. 나중에는 본캐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최준을 연기하다보면 더 사랑받지 않을까요?


Q. B대면 데이트 인기가 대단해요. 혹시 인상 깊은 꼬마아가씨, 꼬마도련님의 댓글이 있을까요?

A. ‘최준 영상을 보다가 엄마가 들어와서 야한 동영상으로 바꿔 틀었어요’, ‘우리는 지금 최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그 시대에 살고 싶진 않다’는 댓글이요. 너무 웃겨서 꼭 언급하고 싶었어요.


Q. 최준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팬들의 댓글이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만큼 재밌거든요. 근데 간혹 짓궂은 댓글도 있더라고요. 상처 받지는 않으세요? 특히 ‘얼굴뼈 엄청 단단할 거 같다’ 같은 외모 지적 댓글이요.(웃음)

A. 단 하나도 받지 않아요.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보고 웃죠. 너무 재밌어요.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댓글읽기를 한 적이 있어요. 영상 속 최준은 댓글을 보며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죠. 최준은 모든 걸 긍정적으로 해석해요. 최준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걸 연기하는 나는 너무 웃겼어요.


Q. 최준 영상 전 똑바로 못 보겠어요. 스마트폰을 반쯤 비스듬히 한 채로 실눈을 뜨고 봐요. 직접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어떠세요?

A. 최준 영상을 이렇게 못 보는지 몰랐어요. 제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피식대학’ 채널에 올라갔을 때 조회수가 많아서 단순히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었는데 ‘길게 보진 못했다’는 댓글이 많더라고요. 제 채널에 최준 영상을 올려봤더니 시청 시간이 명확히 짧더라고요. 근데 아버지가 최준 영상을 보실 때는 같이 못 보겠더라고요. 민망해요(웃음)


Q. 본캐 김해준과 부캐 최준, 쿨제이와의 성격 차이가 궁금해요.

A. 쿨제이나 최준은 일부 씩 있는 모습이에요. 아무것도 없이 나오진 않아요. 제 성격을 극대화 시켰어요. 김해준은 사람들 분위기를 띄우려고 말을 하는 편이지 말이 많지 않아요. 웬만하면 웃어넘기자 주의에요.



Q. B대면 데이트는 거의 편집이 없는 원테이크 영상 같아요. 따로 준비된 대본이 있는 건가요?

A. 큰 맥락은 있지만 대사는 없어요. 피식대학 친구들과 회의를 하지만 대본화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서 애드리브를 치는 형식이에요. 웃음이 터지면 그대로 둬요. 대놓고 웃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노출하죠. 구독자분들은 그걸 보고 웃으시더라고요.


Q. 앞으로 개그맨 김해준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바빠서 정신없는 요즘이 너무 감사해요. 이러다보면 최준보다 나를 더 알아주는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욕심이 있어요. 예전에는 스타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큰 걸 바라기 보다는 욕심 내지 않고 재미를 드릴게요.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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