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태블릿PC, 풀 HD 넘는 고해상도로 가나

입력 2012-02-03 17: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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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해상도는 노트북 화면에 근접할 만큼 크게 향상됐다. 이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의 해상도는 HD(high-definition)급에 해당하는 1280x720에 달하는데, 이는 13인치급 노트북 해상도(1366x768)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이 두 제품이 아니더라도 애플 아이폰4/4S나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도 지난해에 보편적으로 지원하던 해상도(800x480)보다 높은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아이폰: 960x640, 엑스페리아 아크: 854x480). 초창기 스마트폰의 해상도가320x240이었음을 감안하면 지금은 이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스마트폰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사진이나 동영상, 게임, 인터넷 등도 더 선명한 화질로 보고,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의 경우 예전에는 스마트폰의 해상도가 낮아 모바일 버전으로 구축된 사이트로 접속하는 것이 더 나았지만, 이젠 PC버전 사이트로 접속해도 어떤 정보가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태블릿PC는 어떨까? 현재 나와있는 태블릿PC는 본체 크기에 비해 해상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화면 크기는 스마트폰의 몇 배에 달하지만 해상도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1280x800 정도인 경우가 많다(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다). 애플 아이패드2의 화면을 레티나 디스플레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인간의 망막으로 구별할 수 있는 인치당 픽셀수를 넘는 고해상도를 뜻한다). 애플 아이패드2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되려면 2048x1536 해상도를 갖추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1024x768 해상도를 갖추고 있을 뿐이다.

올해 출시될 차세대 태블릿PC는 다를 듯

하지만 2012년부터 출시될 차세대 태블릿PC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풀 HD 해상도(1920x1080)를 넘어 27인치 이상 LCD모니터에서 지원하던 2560x1600 해상도가 지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560x1600 해상도를 갖춘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신형 프로세서 ‘엑시노스(Exynos) 5250’과 함께 공개되어 신형 갤럭시탭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엑시노스 5250 프로세서는 최대 2560x1600 해상도 출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5250에 대한 참고 기사: 삼성전자 차세대 갤럭시의 두뇌 공개, http://it.donga.com/plan/8081/

이와 함께 LG전자도 이에 버금가는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도시바에서도 6.1인치 크기에 2560x1600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바 있어 삼성전자의 신형 갤럭시탭뿐만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다양한 태블릿PC가 고해상도를 지원활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애플의 아이패드3도 고해상도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그 뒤를 이어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블릿PC(갤럭시탭 시리즈 등)가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애플 아이패드3의 해상도가 아이패드2와 동일하다면 1위 자리는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고해상도도 좋지만, 이를 지원하는 콘텐츠는 부족

태블릿PC가 고해상도로 가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야 워낙 고화소를 지원해 사진 같은 경우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풀 HD라도 태블릿PC의 해상도가 워낙 높아 화질이 다소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이는 기존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도 마찬가지다. 작은 화면을 크게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다양한 어플과 콘텐츠가 나오겠지만, 그 때까지의 시간은 매우 길지 않을까 한다. 풀 HD를 지원하는 디지털TV가 출시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고해상도 콘텐츠는 매우 부족하고, 2560x1600과 같이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콘텐츠는 PC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매우 적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는 제조사에서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이러한 문제를 타개해 나갈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글 / IT동아 천상구 (cheonsg@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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