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포켓몬고’ 흥행 물음표

입력 2017-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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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늦은 출시에 첫날부터 오류
추운 날씨·안전 문제도 흥행 복병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관심을 모았던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가 뒤늦게 한국에 상륙했다.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초기 주목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시가 6개월이나 늦어졌고, 외부활동이 꺼려지는 추운 날씨 탓에 생각만큼 인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나이언틱은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켓몬고를 한국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데니스 황 이사는 “게임 선진국인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출시 전부터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켓몬고는 전 세계 누적 6억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지난 6개월 동안 유저들이 이동한 거리가 87억km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누적매출도 1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 전임에도 강원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이 몰리는 기현상까지 일었다. 초기 흥행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한국에, 그것도 6개월이나 늦은 시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물음표를 던지는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장기 흥행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해를 넘기면서 관심이 그만큼 줄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외부에서 주로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영하의 추운날씨와 안전문제도 복병이 될 전망이다. 출시 첫날부터 내려받기 등에서 오류가 생겼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어떤 지도 데이터를 사용했는지도 이슈로 떠올랐다. 그동안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지 못한 이유가 지도반출 규제 때문이란 얘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이사는 “서비스가 늦어진 것은 작은 회사여서 한글화 등에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며 “지도는 공공의 접근이 가능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데이터를 이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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