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콜릿폰.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뒤에는 경쟁사인 애플,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했다. 초기 윈도우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내놓는 등 실기도 있었다. 2010년에는 안드로이드 OS 기반 ‘옵티머스’ 브랜드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빼앗긴 시장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13년에는 전략적 변화를 줬다. G시리즈 첫 모델을 출시하며 재기를 노렸고, ‘G3’와 ‘G4’가 연이어 양호한 성적을 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16년 실험적으로 선보인 모듈형 스마트폰 ‘G5’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2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19년에는 생산라인 이전과 인력 재배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 등 사업구조를 큰 폭으로 개편했다.
하지만 실적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시장에서도 생활가전이 실적을 이끌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지만, MC사업본부만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브랜드 전략을 수정하고 내놓은 프리미엄폰 ‘벨벳’과 ‘윙’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현재 LG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2% 미만에 그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